[이 아침의 지휘자] 태권도를 사랑한 세계적인 지휘자…안드리스 넬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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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안드리스 넬슨스는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있는 지휘자 중 한 명이다. 미국과 유럽을 대표하는 명문 오케스트라의 수장을 동시에 맡고 있다는 점에서다.
1978년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서 태어난 넬슨스는 트럼펫 연주자로 커리어를 시작해 30대에 지휘자로 전향했다. 세기의 거장 마리스 얀손스(1943~2019)의 제자로도 유명하다. 얀손스 또한 라트비아 출신 지휘자다.넬슨스는 사이먼 래틀이 상임지휘자로 재직한 버밍엄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거쳐 2014년부터 미국 보스턴심포니 음악감독을 맡았다. 보스턴심포니는 미국 클래식의 자존심이자 미국 오케스트라 중 가장 유럽 정통에 충실한 악단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부터는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LGO)의 카펠마이스터(상임지휘자 격)까지 맡아 차세대 대표 지휘자로 부상했다. 그는 묵직하고 시원시원한 동작으로 풍부한 음향과 음악적 디테일을 살리는 지휘를 하는 것으로 정평 나 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태권도를 배운 유단자이기도 하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