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 일 못해…2000억달러 손실 눈앞

산업현장 폭염
노동생산성 뚝

경제손실 증가
6년내 두 배로
미국에서 극심한 더위에 따른 노동 생산성 저하로 연간 1000억달러(약 139조원)에 이르는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미국진보센터’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폭염은 단순히 실외 근로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을 넘어 △인지 능력 저하 △수면 부족 △정신 건강 악화 △의료 비용 증가 △통근의 어려움 △에어컨이 부족한 학교의 휴업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문제를 야기한다.

이 센터는 대서양위원회 자료를 인용해 이 같은 손실 규모가 2030년까지 두 배로 증가해 2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그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예상치의 약 0.5%에 달한다. 기후변화로 폭염이 지속된다면 2050년에는 손실 규모가 5000억달러(예상 GDP의 약 1%)까지 불어날 것이라고 센터는 내다봤다.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도 안전하지 않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출퇴근 시의 고온 노출만으로도 인지 기능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체온을 낮추는 과정에서 뇌의 인지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이다. 미국 내 냉방 시설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학교의 40% 이상은 난방·환기·냉방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 유럽은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은 기업, 학교가 많아 폭염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2년까지 근로자 약 450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폭염 관련 질병으로 숨진 사람을 포함하면 실제 사망자는 수천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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