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사회주의 우호국' 라오스와 수교 50주년 정상 축전 교환

김정은 "혁명적 의리 기초 굳건 유대"…올해 ARF 의장국 라오스에 공들일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전통적 사회주의 우호국인 라오스와 수교 50주년을 맞아 축전을 교환하며 유대관계를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24일 김 위원장과 통룬 시술릿 라오스 주석이 교환한 수교 50주년 축전을 나란히 게재했다.

시술릿 주석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조선노동당의 과감하고 강력한 영도 밑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사회주의 강국 건설 목표 수행에서 끊임없는 발전과 진보를 이룩하게 되리라고 굳게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라오스의 국부 격인 카이손 폼비한 전 주석과 김일성 주석이 마련한 양국 친선 협력 관계가 "두 나라 인민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주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 협조와 발전에 이바지"한다고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도 "형제적인 라오스 당과 정부와 인민에게 따뜻한 동지적 인사를 보낸다"며 "지난 50년간 우리 두 나라는 사회주의 위업 수행을 위한 투쟁 속에서 동지적 우의와 혁명적 의리에 기초한 굳건한 유대를 맺고 발전시켜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선·라오스 친선협조 관계가 앞으로 더욱 높은 단계로 강화 발전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1974년 6월 외교관계를 수립한 북한과 라오스는 사회주의 국가로서 이념적 유대를 이어왔다. 특히 올해는 라오스가 아세안 의장국을 맡는다는 점에서 양국의 교류가 관심을 모은다.

라오스는 다음 달 하순 수도 비엔티안에서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안보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비롯해 아세안 관련 연쇄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한다.

북한이 의장국 주도로 작성하는 ARF 의장성명 등에 자신의 입장을 반영하기 위해 라오스를 상대로 외교적 노력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라오스를 방문한 김성남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은 시술릿 주석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구두 친서를 전달하고 '전략적 협조와 공동투쟁'을 적극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당시 라오스 인민혁명당 대외관계위원장과 회담에서 "자위적 국방력 강화정책과 대적투쟁노선의 정당성을 강조"했으며 "국제무대에서 호상 지지와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문제들"을 논의했다고 북한 매체는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