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하려고 해외도 안 가"…45년간 700회, 60대 헌혈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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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못할까봐 해외여행도 안 가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로 700번째 헌혈대에 오른 '헌혈 천사'가 나타났다.
"헌혈하려고 건강관리 철저히"
헌혈 때마다 1만원 모아 700만원 기부
24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이승기(만 67세)씨는 지난 21일 헌혈의집 중앙센터에서 700회 헌혈을 맞아 기념식에 참석했다.이 씨는 23세인 1979년 6월 첫 헌혈을 한 후 45년간 헌혈대에 올랐다. 그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7월에 600회 헌혈을 달성한 후 지난 6월 21일 대한민국 전국에서 8번째, 서울에서 4번째로 700회 헌혈자가 됐다.
뿐만 아니라 이 씨는 그동안 모아온 헌혈증서 200장과 성금 700만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 그는 헌혈할 때마다 1만원씩 모아 성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씨는 "헌혈은 건강한 사람의 특권"이라며 "헌혈 전에는 알코올과 카페인 등의 섭취를 금하고 음식 조절하는 등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건강하기 때문에 헌혈하는 것이 아니라 헌혈하기에 더 건강해졌다"며 "헌혈 정년까지 헌혈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헌혈 정년은 만 69세다. 이 씨는 연합뉴스를 통해 "저출산으로 헌혈자는 줄고 고령화로 수혈자는 늘고 있다"며 "헌혈 정년이 늘어난다면 죽을 때까지 헌혈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마추어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이 씨는 헌혈을 못 하게 될까 해외여행도 포기했다고. 그는 "헌혈 정년이 지나면 해외여행을 다닐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