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영우, 세르비아 즈베즈다 전격 이적…황인범과 한솥밥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오른쪽 풀백' 설영우(25)가 유럽 무대에 진출한다.

행선지는 축구대표팀 선배 황인범(27)이 뛰는 세르비아 '명가' 츠르베나 즈베즈다다. 울산 구단은 24일 "즈베즈다와 설영우의 이적에 합의했다"라며 "고심 끝에 설영우의 성장과 변화를 위해 이적을 허용했다.

계약 조건은 양 팀의 합의에 따라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울산은 이어 "양쪽 측면 수비를 모두 맡고, 공격력까지 갖춘 국가대표 수비수 설영우는 올해 초부터 해외 클럽의 관심을 받아왔다"라며 "즈베즈다가 설영우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왔고,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해외에 진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설영우의 이적료는 150만 유로(약 22억3천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즈베즈다는 세르비아 수페르리가에서 10회 우승을 달성한 강팀이다.

울산은 유스팀 출신인 장시영과 최강민을 비롯해 최근 오른쪽 풀백으로 포지션을 바꾼 윤일록 등을 활용해 설영우의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1998년 5월에 태어난 설영우는 울산의 유스팀인 현대중학교(U-15), 현대고등학교(U-18)를 거쳐 울산대에 진학한 뒤 3학년을 마치고 2020년 울산 HD에 입단했다.

2020년 10월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를 통해 K리그1 데뷔전을 치른 설영우는 2021년 데뷔 2년 차에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받으며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좌우 풀백을 모두 맡을 수 있는 설영우는 K리그1에서 5시즌 동안 120경기를 뛰면서 5골 11도움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6월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설영우는 A매치 16경기를 뛰며 대표팀의 오른쪽 풀백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클럽과 대표팀에서 존재감이 커지면서 설영우는 올해 초 웨스트햄(잉글랜드)과 즈베즈다 등 해외 클럽의 관심을 받았고, 결국 대표팀에서 함께 뛰는 황인범이 활약하는 즈베즈다로 진로를 결정했다.

황인범 역시 지난 11일 중국과 201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을 치르고 나서 "구단에서 먼저 설영우를 물어봐서 좋은 선수라고 대답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설영우는 26일 오후 7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 홈경기에서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