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다음은 조선株"…호재 보따리 푼다 [백브리핑]

수주 밀려드는 조선주…하반기 주도주 자리매김
신조선가 지속적 상승+강달러 기조+반사이익
수혜 속 2분기도 조선업 '어닝 서프라이즈' 예정



올해 반도체 대장주의 상승 랠리가 지속된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음 주도주로 쏠리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조선주가 하반기 증시 상승을 부양할 주도주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증권부 최민정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조선주의 슈퍼사이클이 기대된다고요,

신조선가의 지속적 상승,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 속 미·중 갈등의 반사이익에 더해 수주 소식도 늘어나고 있어 조선주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상황입니다. 특히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더해 2분기도 호실적을 달성할 전망인데요,

주가도 겹호재를 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은 올해 들어 주가가 30% 가까이 오름세를 보였고,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삼성중공업도 15%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외국인이 HD한국조선해양을 지난 3일부터 14거래일 연일 순매수에 나서고 있습니다.신규 건조 선박 가격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조선가 지수'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는 2008년 기록했던 최고 수준에 근접한 수치입니다. 꾸준히 수주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조선업이 슈퍼 사이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더불어 조선업의 경우 수출주의 특성상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익까지 반영할 수 있는데요, 오늘 원달러 환율이 1,390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증권가 내에서 최선호주로 꼽는 종목이 따로 있다고요.



외국인의 러브콜을 지속적을 받는 HD한국조선해양이 4년 연속 수주 목표 조기 달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최선호주로 꼽혔는데요,글로벌 3위인 해운사인 프랑스 CMA-CGM과 18척 규모의 컨테이너선을 공급하는 건조의향서(LOI)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인데요, 순차적으로 건조해 2027년~ 2028년에 인도할 계획으로, 수주액이 최소 34억 달러, 우리 돈 약 4조 7천억 원 수준에 달합니다.

증권가에선 HD한국조선해양의 2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조 1천억 원, 2,306억 원으로 내다보는데요,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 223% 넘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유럽 선주들의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외에도 독일 하팍로이드, 이스라엘 짐라인 등 다른 선사도 신규 컨테이너선 발주의사가 있다"고 언급한 상황입니다.

또한, "글로벌 각지에서 항만 적체가 악화했다"며 "물류망 혼잡에 따라 컨테이너선 운임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최근 한화오션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 조선소 인수에도 나섰죠. 당장 들어가는 재무적 부담 때문에 주가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데요, 증권가에서는 앞으로를 주목해야 된다는 입장이라고요.



당장 주가는 반응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한화오션의 본격적인 특수선 모멘텀을 예상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필리조선소는 미국 내 조선소 중 건조 10위, 수리 18위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곳인데요, 한화그룹은 지난 21일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Philly) 조선소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습니다. 한화시스템(60%)과 한화오션(40%)이 참여하며 인수금액은 1억 달러, 한화로 약 1,400억 원 수준인데요, 국내에서 미국의 조선소를 인수한 첫 사례라 의미가 있다는 해석입니다.

다만, 필리조선소가 2018년부터 6년간 적자를 지속하고 있어, 비용적 부담으로 인해 주가가 부진한 것으로 풀이하는데요, 증권가에선 향후 미국의 방산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11월 주식 취득 완료 예정으로, 미국 본토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물량뿐만 아니라 상선 수주까지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필리 조선소 지분 인수 후에 3천억 원가량의 출자금이 남아 추가 M&A(인수합병)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민정기자 choim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