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거장 부흐빈더·플레트네프, 저마다 협주곡 전곡 프로그램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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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흐빈더는 26·30일 베토벤클래식 음악계의 두 거목이 협주곡 전곡 프로그램으로 한국을 찾는다. 이달 26일과 30일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77·사진)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27~28일에는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미하엘 플레트네프(67)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선보인다. 연주는 모두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플레트네프는 라흐마니노프
두 연주자의 공연은 여러모로 특별하다. 독주곡에 비해 규모가 크고 방대한 지구력을 요하는 협주곡 전곡을 연주하는 데다, 두 연주자 모두 자신의 대표 레퍼토리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허명현 음악칼럼니스트는 “두 연주자가 평생에 걸쳐 자신만의 색으로 완성해온 시그니처 레퍼토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대기만성형 거장’으로 꼽히는 부흐빈더는 지난해 6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으로 내한한 이후 1년 만에 베토벤 협주곡 전곡으로 돌아왔다. 그는 콩쿠르에서 우승하거나 신드롬을 일으킨 연주자는 아니지만, 평생을 음악에 헌신하며 전문성과 진정성을 인정받았다.
부흐빈더는 ‘베토벤의 사제’로 불릴 만큼 베토벤 해석의 권위자다. 그는 1980년대 초 발매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으로 주목받았고, 2014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 것을 시작으로 세계 각지에서 60회 이상 같은 프로그램을 연주했다.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로 활약해온 플레트네프가 이번 무대에서는 협연자로 나선다. 그가 한국에서 협연자로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음악의 황제’로 불리는 그는 라흐마니노프, 프로코피예프, 차이콥스키 등 러시아 음악가의 레퍼토리에 정통하기로 유명하다. 지난해 ‘올쇼팽’ 프로그램으로 한국을 찾은 그는 이번에는 서정적인 음색과 고난도의 기술적 요소를 갖춘 5개 곡을 연주한다. 4개의 협주곡과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등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전곡을 연주한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