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따릉이' 지구 1만3000바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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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공자전거 도입 15년…누적 이용 2억건 눈앞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의 누적 대여가 2억 건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범 운영 첫해인 2010년 440대에서 시작한 자전거 대수는 15년 새 4만5000대로 102배, 대여소는 44곳에서 2760곳으로 늘었다. 누적 이동 거리는 5억828만㎞로 지구 한 바퀴(4만㎞)로 나누면 1만2707바퀴를 돈 셈이다. 다른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서울시민의 발’로 정착한 따릉이는 간판 혁신 사례로 꼽힌다.
운영 대수 440→4만5000대
서울시민 1명당 20번꼴로 이용
업무지구내 단거리 통행 수단
마곡지구 있는 강서구가 '최다'
송파·영등포 順…출퇴근 수요↑
주말 한강 등 레저용으로도 인기
따릉이 대수 15년 새 102배 증가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 5월까지 따릉이 누적 이용 건수는 약 1억9000만 건이다. 서울시민 한 명당 따릉이를 최소 20번 이용한 셈이다. 같은 기간 대여소는 44곳에서 2760곳으로 늘었다. 정여원 서울시 보행자전거과장은 “시간당 1000원, 1년에 3만원으로 어디서든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따릉이를 배치해달라는 시민 요청에 따라 자전거와 대여소가 꾸준히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따릉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캐나다 몬트리올의 공공자전거 시스템 빅시에서 영감을 얻어 국내에 도입한 교통수단이다. 사업 초기에는 ‘서울 바이크’로 불렸다. 상암동과 여의도 두 개 거점에 440대가 배치됐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자전거를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시스템은 2015년 정식 도입됐다. 이후 따릉이 운영 대수는 4만5000대로 시범 운영 첫해인 2010년(440대) 대비 100배 이상으로 늘었다.
따릉이 인프라가 확장하면서 접근성도 나아지는 추세다.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박준규 씨(28)는 “오르막길에 있는 집 근처에도 따릉이 정류장이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올 1월 출시된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권 기후동행카드에 3000원을 추가로 내면 대중교통과 연계해 따릉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수요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1등 혁신사례 뽑힌 ‘틈새교통 수단’
시와 서울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평일 출퇴근 시간에 따릉이 이용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동안 평일 이용 비중은 72%이며, 이 중 출퇴근 시간대 이용 비율이 19.1%를 차지했다. 약 1300만 건이던 주중 이용 건수는 2023년 3300만 건으로 2.5배 급증했다.지역별로는 마곡 잠실 여의도 등 출퇴근 수요가 많고, 지하철과 대중교통 환승 이용이 잦은 지역의 따릉이 이용 빈도가 높다. 2019년에는 잠실이 있는 송파구(160만 건), 2023년에는 마곡지구가 있는 강서구(523만 건)에서 수요가 가장 많았고 송파구(400만 건) 영등포구(370만 건)가 그 뒤를 이었다. 시민들이 업무지구 내에서 단거리 통행을 위한 대체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공자전거를 도입한 지방자치단체는 서울 말고도 대전(타슈) 세종(어울링) 광주(타랑께) 등 70여 곳이다. 이용도가 낮은 일부 공공자전거와 달리 서울의 따릉이는 성공적인 정책으로 꼽힌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7일 ‘제3회 정부혁신 최초·최고 정책 사례’의 국내 최고 부문에 따릉이를 선정했다. 티머니·토스 앱 등 민간 앱과 연계한 결제 기능과 수요 공급 편차가 큰 지역은 집중관리 대여소로 지정해 전담 인력을 편성하는 시스템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이용자 증가에 따라 운영·관리 비용이 늘고 있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시에 따르면 따릉이는 2019년 89억원, 2020년 99억원, 2021년 103억원, 2022년 94억원 등 매년 1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15년째 동결된 요금을 인상하는 등 지속 가능한 정책을 펼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해련/오유림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