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은 기분 들죠"…수박주스 즐겨먹던 30대 직장인 '화들짝' [이슈+]
입력
수정
"수박 안 들어간 줄 몰랐네"
카페별 '찐' 수박주스 구별법
카페별 수박주스 '인기'
맛, 가격 꼼꼼히 분석하는 소비자
"소비자 정보 역량 수준 높아"
엑스에서는 '수박'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한 누리꾼의 게시글도 인기다. 이 누리꾼은 수십 잔의 카페 브랜드별 수박주스를 직접 마셔보고 가격과 맛을 분석했다. 인기 게시글은 27만5000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로 각 카페의 원재료 현황 등을 비교해 살펴본 결과 이디야·할리스·투썸플레이스 등이 생과일을 직접 갈아 넣어 수박주스를 제조하고 있었다. 컴포즈커피의 경우 냉동 수박, 메가커피는 냉동 수박과 수박 원액 시럽, 매머드커피는 수박 착즙액 등을 통해 맛을 냈다.일부 누리꾼들은 생과일을 넣지 않는 수박주스를 판매하는 브랜드들을 언급하며 "바로 생수박 갈아주는 줄 알았네", "수박이 스쳐 지나간 맛" 등의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가격은 생과일을 사용한 브랜드가 더 높은 편이다. 이디야 수박주스는 4900원, 투썸플레이스는 6500원 등이며 메가커피나 매머드커피는 4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수박주스는 과일을 일일이 손질해야 하고 원재료의 가격 변동성이 큰 탓에 개인 카페에선 까다로운 메뉴로 꼽히기도 한다. 이달 수박주스 출시 2주 만에 30만잔의 판매량을 돌파한 이디야 측은 "생과일 메뉴를 출시하기 2개월 전부터 산지 조달 계약 등을 준비한다"고 밝혔다.온라인에서 카페별 수박주스 관련 정보가 공유되는 것과 관련, 허경옥 성신여대 생활문화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의 정보 역량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과거에는 한 가지 소비재에 대해 이렇게 꼼꼼히 비교하는 글의 인기가 덜했다면, 최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심리가 작용해 음료 한 잔에 대한 리뷰도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수박 가격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4일 기준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수박(9㎏, 보통 등급) 평균 도매가격은 1만2402원이다. 전년 동기(1만3006원) 대비 4.6% 내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이달 수박 출하량이 전년 대비 2%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안정적인 가격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으나, 장마 등 날씨 변수가 향후 가격 변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