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아리셀 공장, 최근 소방시설 자체점검 결과 "양호"

올해 4월 소방당국에 통보…위험물 점검 대상에선 제외

24일 발생한 화재로 2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 화성의 일차전지 제조업체인 아리셀 공장은 최근 소방시설에 대한 자체점검을 한 뒤 소방당국에 "양호하다"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 공장은 소방시설법에 따라 1년에 1차례 이상 소화기, 자동화재탐지설비, 옥내 소화전, 피난유도등 등 소방시설의 이상 여부에 대해 확인하고 소방당국에 보고해야 하는 소방시설 자체점검 대상이다.

소방당국은 이러한 자체점검 전체 대상 중 일부를 표본으로 정한 뒤 불시에 점검하는 방식으로 자체점검의 실효성을 확보한다.

아리셀 공장은 2017년 준공 이후 매년 자체점검을 해왔으며, 가장 최근에는 올해 4월 15일 자체점검한 뒤 이상 없다고 소방당국에 통보했다. 올해를 비롯해 2022년과 작년 등 최근 3년 자체점검에서 모두 같은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날 참사가 발생함에 따라 자체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자체점검 항목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등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울러 이 공장은 옥내저장소 세 곳 중 두 곳에서 리튬 보관 허가를 받아 리튬을 보관하고 있었다. 리튬은 위험물관리법상 위험물로 분류돼 지정 수량이 50㎏이다.

지정 수량은 위험물 제조·저장시설 등의 설치 허가에서 최저 기준이 되는 수량을 말한다.
방화문, 내열 기준 등 시설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당국의 허가를 받아 지정 수량 이상 보관할 수 있는데, 이 공장의 옥내저장소 중 한 곳은 1천㎏, 또 한 곳은 990㎏ 보관 허가를 받았다. 다만, 이 공장은 위험물 점검 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옥내저장소의 경우 보관 중인 위험물이 지정 수량의 150배 이상일 경우 점검 대상인데 이 공장 옥내저장소의 경우 각각 20배와 19.8배로 이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방 관계자는 "불이 난 곳은 공장의 제품검수실로, 불행 중 다행으로 옥내저장소와는 거리가 있다"며 "이와 별개로 이 공장의 소방시설 자체점검 전반과 위험물을 지정된 장소 외에 보관했는지, 허가받은 규모 이상 보관하지는 않았는지 등에 대해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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