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美 전 대통령…100번째 생일 맞을까

지미 카터 전 대통령(99)이 최초로 100세를 넘긴 미국 대통령이라는 새 기록을 100일 앞으로 남겨뒀다.

23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부터 100일 뒤인 10월 1일 100번째 생일을 맞는다.통계적으로 미국인 중 100세를 넘겨 생존할 확률은 1% 미만에 불과하다.

현재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자택에서 호스피스 돌봄을 받고 있는 그가 100세를 넘기게 된다면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최초일 뿐 아니라 호스피스 돌봄을 받는 환자 중에서도 이례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투병을 하던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부터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현재까지 16개월째 호스피스 돌봄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평생 함께해 온 부인 로절린 여사를 잃고서 오래 버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추측과 달리 카터 전 대통령은 최근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로 알려졌다.카터 전 대통령의 가족과 친구들에 따르면 그는 좋은 식욕을 유지하고 있으며, 고향 농장에서 재배한 호박, 고추, 옥수수 등 야채로 만든 식사를 하고 있다.

이들은 카터 전 대통령이 여전히 사람들을 알아보고 미소를 지으며, 최근에는 하루 중 대부분을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면서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살아서 100세 생일을 맞기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온라인에는 그의 100세 생일까지 남은 날짜를 세거나 그의 생존 여부에 베팅하는 웹사이트도 생겨났다.

워싱턴에 사는 데이터 분석가 스티브 앤더가 만든 카터의 100세 생일을 카운트 다운하는 웹사이트(centuryofcarter.com)에는 이미 수백명이 방문해 카터 전 대통령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온라인 내기 사이트를 운영하는 데이비드 치는 카터 전 대통령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에 대해 집착과 같은 큰 관심이 있다면서 그 사실 자체로 하나의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됐다고 WP에 말했다.이 외에 카터 전 대통령의 생일에 100마일(약 161㎞)을 달리는 자전거 대회 등 각종 기념행사 준비도 이뤄지고 있다.

애틀랜타에 있는 지미 카터 기념 도서관 및 박물관은 평소 영화에 애정을 보였던 카터 전 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해 올해 그의 생일에 영화제를 열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