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기념일 또 나타난 '폭주족'…소음에 시민들 골머리

충남 천안·아산 도심서 난폭 운전으로 전복 사고도 발생
경찰, 교통위반 12건 적발…도내 전 경찰서 대대적 단속 예정
6·25전쟁 기념일에 충남 천안과 아산 도심에 자동차·오토바이 폭주족이 또다시 출몰하면서 시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5일 이른 새벽부터 천안과 아산 배방읍 인근 도심에 자동차 20여 대와 오토바이 10여 대가 굉음을 내며 갈지(之)자로 내달렸다.

이날 폭주족이 활개를 친 곳은 평소에도 폭주족들이 자주 나타나는 천안 동남구 신부동과 서북구 불당동, 천안아산역 인근이다.

폭주족 단속에 나선 경찰은 이날 의무보험 미가입, 안전운전 의무 위반 등 12건을 적발했다. 폭주족 무리 대부분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남성으로 인근 지역인 세종시, 경기도 일대에서 게릴라성으로 모여든 것으로 확인됐다.

폭주족들이 도로에 나와 있는 시민들을 아찔하게 비껴가거나 광란의 질주를 벌이다 차량이 전복되는 등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4시간가량 이어진 폭주족 난폭 운전으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소음 피해를 호소했다. 불당동 주민인 A(26)씨는 "삼일절, 어린이날 등 공휴일이나 기념일마다 밤부터 새벽 사이 항상 같은 위치에서 (폭주족들이) 나타나서 너무 시끄러워 못 살겠다"며 "오늘도 많은 아파트 입주민이 자다 깨서 밖으로 나와 있었는데 (폭주족에 대한) 더 강한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경찰은 시민들의 불편함을 막기 위해 공휴일마다 폭주족이 출몰할 것을 예상해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왔다.

현충일인 지난 6일에는 천안 불당동과 아산 배방읍 등에서 폭주족 특별 단속을 벌여 교통법규 위법 행위 77건을 적발했다. 이날 저녁에도 충남경찰청과 도내 전 경찰서는 관내에서 대대적인 교통법규 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폭주족은 엄정하게 단속해야 하는 대상이기에 국경일이나 공휴일에 미리 경력을 배치해 강력하게 단속해왔다"면서 "시민들과 경찰 안전까지 고려해야 하기에 단속에 어려움은 있지만 시민들의 평온한 일상을 위해 끝까지 단속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