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화재 사망자 신원 밝혀지나…시신 부검 본격 착수

가족과 DNA 대조해 신원 특정
경기 화성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사수연구원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임대철 기자
30여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화성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의 사망자 신원을 밝히는 작업이 본격화했다.

25일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발견된 사망자 22명에 대한 부검을 이날 오후 1시부터 시작했다.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 한편,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20명의 DNA를 채취해 신원확인에 나설 계획이다.사망자들은 대부분 소사체로 발견됐다. 상대적으로 시신 훼손이 덜한 신체 부위 표피와 대퇴골에서 DNA를 채취할 예정이다. 채취한 DNA는 가족 DNA와 대조해 신원을 특정하게 된다. 경찰은 인력업체 등을 통해 화재 당시 공장에서 근무하던 근로자 명단을 확보해 사망자의 신원을 대체로 파악한 상황이다.

경찰은 이날 수습한 사망자 1명을 포함한 23명의 국적을 한국인 5명, 중국인 17명, 라오스인 1명으로 보고 있다. 사망자 중 가족이 외국에 있는 경우는 가족이 있는 본국의 영사를 통해 현지에서 DNA를 채취해 전달받아 대조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외국인들의 인적 사항을 영사 측에 일괄로 보낼 예정"이라며 "외국인들의 가족을 한국으로 불러 DNA를 채취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조 결과 DNA가 일치하지 않으면 그분들 입장에서는 헛걸음한 게 될 수 있어 현지에서 채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2명이다. 화재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지만 끝내 숨진 50대 한국인에 이어 소사체로 수습된 시신 가운데 한국 국적인 40대 남성은 지문이 남아 있어 신원이 추가 확인됐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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