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패션업체 쉬인, 뉴욕 대신 런던 상장

美 의원들 반발에 방향 틀어
영국서 비공개 IPO 신청나서
중국 패션 플랫폼 쉬인이 미국 뉴욕증시 상장에 어려움을 겪은 뒤 방향을 돌려 영국 런던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쉬인이 이달 초 영국 금융감독청(FCA)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서류를 비밀리에 제출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에도 상장 장소 변경을 공식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FCA와 CSRC의 승인을 모두 받으면 쉬인은 런던증권거래소에 IPO 의향서를 공개적으로 제출할 수 있게 된다.쉬인은 작년 11월 뉴욕증시 IPO를 신청했지만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 일부 미국 의원들이 쉬인이 자사 공급망에서 강제 노동을 동원하고 있고 회당 800달러(약 111만원) 미만의 저가 소포를 보내는 방식으로 감독을 피해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세금을 아끼려 워싱턴에 막대한 로비 비용을 지출한 것도 비판 대상이 됐다. 쉬인은 아직까지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IPO 신청과 관련한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다.

다음달 치러질 영국 총선에서 승리가 예상되는 노동당은 쉬인의 런던 상장에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노동당은 “쉬인이 수입관세를 회피하는 것을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며 “런던증권거래소가 쉬인 상장을 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유명 기업들이 런던을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쉬인의 IPO는 런던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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