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1억↑…서울 평균 매매가 '역대 최고'

지난달 평균 금액 11.8억

'똘똘한 한 채' 바람 분 데다
전세 대신 매매로 수요 몰려
강남·한강변 신고가 잇따르고
마포·양천·관악 가파른 상승세

거래 물량도 회복세 이어가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평균 가격이 11억8000만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에서는 한강 변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직장인이 선호하는 마포구, 양천구, 관악구 등 도심 인근 집값 상승세도 가파르다.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와 신생아특례대출 대상 확대, 1년여간 지속된 전셋값 고공행진 등이 겹쳐 서울에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려는 수요자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개월 새 평균 거래가 1.4억원 껑충

25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11억7914만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최고 기록(2022년 4월 11억5778만원)을 2년여 만에 경신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지난해 11월(10억3810만원) 이후 꾸준히 상승해 7개월 만에 1억4000만원가량 높아졌다. 지난달 아파트 거래 건수도 4818건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아직 거래신고기한(30일)이 남은 점을 고려하면 5000건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평균 거래금액이 꾸준히 높아진 지역은 새 아파트 공급이 활발했던 곳과 신생아특례대출 대상 주택(9억원 이하)이 많은 지역으로 압축된다. 반포동과 잠원동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 공급이 꾸준했던 서초구는 평균 거래금액이 지난 1월 22억216만원에서 지난달 25억9141만원으로 3억9000만원가량 올랐다. 최근 들어 신고가 거래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112㎡는 지난달 21일 57억5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 기록을 썼다.

업무지구와 가까워 직장인 유입이 꾸준한 동작구(8억8524만원→11억3828만원), 마포구(11억8177만원→13억1885만원), 학군 수요가 높은 양천구(9억7799만원→11억1091만원) 등도 올해 들어 거래금액이 크게 뛰었다.9억원 이하 주택이 몰린 지역도 평균 거래금액이 오르는 추세다. 1월 평균 6억5632만원이던 관악구는 지난달 7억6201만원으로, 상승 폭이 1억원을 웃돌았다. 서대문구(8억2084만원→9억4214만원), 중랑구(5억4335만원→6억3135만) 등도 1억원 안팎 상승했다. 1월 말에 나온 초저금리(연 1.2~3.3%) 신생아특례대출 대상 주택이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로 한정돼 정책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상승세를 탔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분간 거래가 상승 전망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이 올라간 것은 ‘똘똘한 한 채’를 원하는 실수요자가 갈아타기에 나서거나 높아진 전셋값에 부담을 느끼고 매수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는 1월 1만3645건에서 4월 1만41건으로 3000건가량 급감했다. 지난달도 1만 건 안팎 거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월세 거래도 1월 9587건에서 4월 6462건으로 줄었다.전문가들은 당분간 거래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가 높은 데다 공사비 상승과 건설사의 수익성 악화로 서울 아파트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정부가 최근 신생아특례대출의 소득요건을 내년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폐지하겠다는 방침까지 밝히면서 9억원 이하 주택에서 시작된 상승세가 인근 지역 갈아타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올 상반기에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서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고점인 2021년 가격의 90~95% 수준까지 회복세를 보였다”며 “하반기에는 그 외 나머지 지역에서도 전고점 회복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