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머스크·저커버그가 AI 스타트업 두고 싸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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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비용 들여 개발하는 것보다요즘 미국 빅테크 임직원들은 ‘손잡을 만한’ 스타트업을 찾는 것이 핵심 업무다. ‘더 쉽고 더 새로운’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빠른 속도로 내놓기 위해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AI 스타트업과의 제휴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일이 있었다.
기술 갖춘 기업 사는 게 더 효과적"
똘똘한 스타트업 제휴 경쟁 치열
25일 업계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머스크 CEO의 AI 기업인 xAI와 메타가 각각 미국 스타트업 캐릭터.ai와 사업 제휴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캐릭터.ai는 구글의 딥러닝 AI 연구팀인 ‘구글 브레인’에서 AI 챗봇을 연구한 노엄 샤지어 등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사용해 가상의 다양한 인물과 대화를 나누는 ‘챗봇 서비스’로 유명하다.xAI와 메타 모두 인수보다는 주요 프로젝트를 두고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선언하며 막대한 인프라 투자에 나선 메타, xAI에 이 회사의 기술과 인력은 큰 힘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와 같은 AI 선두 주자를 따라잡기 위해 실력 있는 AI 스타트업과 손잡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빅테크가 주요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더 쉬우면서 혁신적인 AI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다. 오픈AI가 지난해 MS로부터 1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으면서 이 같은 흐름이 대대적으로 확산했다.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제휴 관계를 맺는 게 자체 개발에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것보다 효과적이라는 게 빅테크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