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북, 개성공단 내 부지에 건물 신축 동향"(종합)

북한이 개성공단 내 부지에 건물을 신축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VOA는 미국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공터였던 부지에 가로 약 50m, 세로 10m 길이의 건물이 지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폐쇄 직전의 지도를 위성사진과 비교·분석하면 "건물이 신축되고 있는 부지는 한국 회사인 동원F&B 소유"라고 VOA는 덧붙였다.

개성공단 내 공장 부지는 LH가 북한 당국으로부터 50년간의 토지이용권을 매입해 우리 기업에 분양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번에 건물이 신축되고 있는 부지는 동원F&B가 2007년 분양받았으나 공장을 짓지 않아 비어 있었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해당 부지에 건물 신축 동향을 포착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당국의 개성공단 내 건물 신축은 우리 측 재산권 침해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개성공단 내 한국 기업 부지에 건물을 신축하는 동향이 나타난 것은 이례적이다. 개성공단은 2016년 2월 가동이 중단됐다.

박근혜 정부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연이은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응해 공단 가동 전면 중단을 선언하자 북한은 공단을 폐쇄하고 남측 자산을 동결했다.

이후 개성공단 곳곳에서 차량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북한이 시설을 무단 가동하는 정황이 위성사진 등으로 꾸준히 관찰됐다. 정부는 지난달 초 기준으로 북한이 개성공단 내 한국 기업 시설(공장) 125곳 중에서 40여 곳을 무단으로 가동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