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또 훈수?…"한국 기업, 뼈아픈 교훈 얻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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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배터리 공장 화재 현장 찾은 中대사
"중국 국민 건강·안전, 확실히 보장해달라"

25일 주한중국대사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전날 밤늦게 화재 현장에 도착한 싱 대사는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유족과 부상자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싱 대사는 사고 상황과 수색구조 진행 상황 등을 파악하고 한국 정부와 소방 당국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또 한국 측에 조속한 사고 원인 규명 및 수습을 비롯해 중국인 희생자 유족을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싱 대사는 공장 화재로 중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며 "특히 불행히도 여러 명의 중국 국민이 희생돼 극히 침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전날 오전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불이 나 근로자 22명이 숨졌다. 이들 중 2명은 한국 국적, 20명은 외국 국적으로 중국인 18명, 라오스 1명, 미상 1명으로 파악됐다. 부상자 8명 중 중국인 1명은 경상을 입었다.대사관은 이날 새벽에 낸 자료를 통해 개인 소지품 등을 토대로 중국인 17명이 숨진 것으로 초보적으로 판단했으며 정확한 인원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싱 대사는 지난해 6월에는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초청해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할 것이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는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라면서 "단언할 수 있는 것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교관이 주재국 정부를 공개적으로 정면 비판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됐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