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모바일 환전지갑 '달러박스' 서비스 출시(종합)

환전·ATM 수수료 1년 무료…'달러 선물하기' 서비스도
연말까지 트래블월렛서 달러→다른 통화 환전 수수료 면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모바일 환전지갑 '달러박스' 서비스를 출시한다. 카카오뱅크는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부띠크모나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외환 서비스인 달러박스를 소개했다.
◇ 달러 환전 서비스 '달러박스'…카카오톡 친구에 선물 기능도
달러박스는 달러를 보유할 수 있는 일종의 지갑으로, 카카오뱅크 입출금 계좌를 가진 만 19세 이상 고객이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으며 1인당 1개만 보유할 수 있다.

최대 보유 한도는 1만달러이며, 일 최대 입금·출금 한도는 각각 5천달러, 1만달러다. 달러박스에 달러를 입금하거나, 원화로 출금할 때 수수료와 국내 ATM 출금 수수료는 일단 1년간 면제된다.

전국 총 5곳의 신한은행 외화 ATM에서 회당 최소 100달러부터, 하루 최대 600달러까지 인출할 수 있다.

오보현 카카오뱅크 외환캠프 서비스오너(SO)는 "일단 1년 수수료 무료로 시작할 예정"이라며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고객들이 맡긴 달러를 운용해 운용수익을 낸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 외화 자금 조달과 운영을 위한 자금운용본부를 구축했다"며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며 쌓아 온 자금 운용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운용 수익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박스와 연계해 카카오톡 친구에게 달러를 선물로 보낼 수 있는 '달러 선물' 서비스도 선보인다.

선물을 받은 친구는 카카오톡 메시지 창에서 '달러 선물받기' 버튼을 클릭해 달러박스로 받을 수 있으며, 30일 이내 받지 않으면 자동으로 환불된다. 달러 선물은 하루 최대 500달러, 한 달 최대 5천달러까지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외화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도 달러박스를 통해 달러 투자를 경험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달러박스에는 달러를 입금할 때 적용됐던 평균 환율과 현재 환율을 비교하는 '내 평균 환율과 한눈에 비교' 기능이 제공돼 시세와 손익 정보를 살필 수 있다.
◇ 연말까지 트래블월렛서 환전수수료 무료…달러 기반 서비스 확장
카카오뱅크는 핀테크 업체 트래블월렛과 제휴를 통해 '달러박스'를 기타 통화 환전·해외 결제 서비스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달러박스 내 트래블월렛 충전하기 페이지에서 통화 종류와 금액을 충전할 수 있으며, 유럽·아시아·북미 등 전 세계 총 70개국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오 SO는 "올해 연말까지는 달러에서 어떤 통화로 환전해 충전하더라도, 환전수수료가 무료"라며 "앱 이동 없이 달러박스에서 직접 트래블월렛을 충전할 수 있어 모바일 이용 편의성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외환뿐 아니라 지급 결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카카오뱅크와 생태계를 구축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 '달러박스'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군을 18세 이하 청소년까지 확대하고, 모임통장·26주 적금과의 연계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ATM 출금을 현재 수도권 5곳에서 전국으로 넓히고, 달러로 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쇼핑·유통·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업계의 파트너사와도 제휴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오 SO는 특히 해외주식투자와 연계에 대해서도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미국 주식과 제휴하면 진짜 어울리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검토할 것이 많고 지금 계약된 곳이 있다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너무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달러 외 다른 통화로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오 SO는 "일단 달러 관련 기능을 강화하고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 "이라며 "다른 통화에 대한 확대는 당장 중요하게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