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사퇴하면 김장겸도 사퇴할 것"…與野 '자격 공방'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5차 전체회의에서 여당 의원들이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에게 과방위직 사퇴 요구 발언과 관련해 사과와 정회를 요구하며 퇴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해충돌' 논란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불거졌다. 야당이 "MBC 사장 출신의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의 과방위원 자격이 있느냐"고 지적하면서다. 여당 의원들은 "야당에서 사적 이해관계를 운운할 자격이 있느냐"고 했다.

국회 과방위 소속 의원들은 25일 입장문을 통해 "이훈기 민주당 의원이 우리 당 소속 의원 이름을 직접 거론하면서 사적 이해관계상 문제가 있는 것처럼 언급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야당에서 이런 사적 이해관계를 운운하며 윤리적 기준에 대해 논할 자격이 있느냐"라고 했다.이날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김장겸 의원이 MBC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 중인데 상임위 활동이 부적절하다"며 "위원회 차원에서 김 의원에 대한 회피 의견을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은 입장문에서 최민희 과방위원장과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했다. 국민의힘은 "방통위에서 배제됐던 분이 방통위에 질의를 하고, 방송사에서 몸담았다가 불법행위로 해고된 사람이 사측 문제에 대해 질의하는 것은 윤리적 문제가 없느냐"며 "이런 분들이 방송 문제를 논하고, 방통위·방심위를 비판하겠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방송장악과 보복을 위한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도 같은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 과방위원장은 2019년 7월부터 2022년 3월까지 한국정보산업연합회에 상근부회장으로 재직한 바가 있다"며 "통신 관련 사업체에 종사한 지 3년도 지나지 않아 결격사유가 있는 최 위원장을 과방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민희 위원장이 사퇴하면 김장겸 의원도 사퇴할 것"이라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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