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인사 '매파' 발언에 달러화 강세 지속…1달러=159.7엔

보먼 이사 "금리인하 개시할 때 아냐…인상 가능성 열어둬야"

한일 재무장관이 과도한 통화가치 하락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공동 메시지를 냈음에도 25일(현지시간) 미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견줘 소폭 강세를 이어갔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화 인덱스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5.6으로, 전날 같은 시간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꼽히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가 이날 연준이 금리 인하를 개시할 때가 아직 아니며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하면서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지난 4월 미국의 주택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달러화 강세를 지지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4월 미국의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20개 도시 기준)는 전월 대비 0.4%(계절조정 후) 상승,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시도 3거래일 연속 급락하던 엔비디아의 급반등(6.75%)에 힘입어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0.39%, 1.26% 상승 마감했다.

전날 한일 재무장관의 외환시장 경고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엔화는 소폭 약세를 이어갔다. 달러화에 견준 엔화 환율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달러당 159.7엔으로 하루 전 같은 식나 대비 0.1엔가량 상승(엔화 약세)했다.

앞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오후(한국시간) 정부서울청사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과 '제9차 한일 재무장관회의' 후 공동보도문을 내고 "양국 통화의 급격한 가치하락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적절한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것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