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 "대한민국 위기 극복, 국토 밸류업 위해 완전한 자치권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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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철우 경북지사
문경 농업혁신타운 소득 3배 ↑
청년 시끌벅적한 경북도 만들 것
경북이 주도하는 저출생 모델
365일 완전돌봄 'K-보듬' 운영
저출생 극복 100대 과제 실행
산림 면적 전국의 20% 차지
탄소중립 기여, 목재산업 육성
산림자원국 신설…소득 증대
대구·경북 500만명 경제권
통합자치정부 출범이 중요

최근 농업, 저출생 극복, U시티, 이민정책, 산림대전환 등 국토의 가치를 높이는 국가적 아젠다를 경북에서 실현하며 전국적 주목을 받는 이철우 경북지사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이슈가 된 대구경북행정통합의 필요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경북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경북의 캐치프레이즈가 요란한 구호가 아니라 현실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경북의 농업 혁신이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경북 농업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나.
“2022년 6월 농업대전환 비전을 선포하고 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핵심은 농업의 규모화, 기계화, 첨단화를 통한 농가소득 배가(倍加) 실현이다. 혁신농업타운 조성, 첨단 스마트농업 확산, 미래형 사과원 조성, 가공산업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혁신농업타운 1호인 문경 영순지구는 전국 최초로 ‘주주형 이모작 공동영농 모델’을 도입했다. 벼농사만 짓던 110㏊의 농지를 법인 주도로 규모화했다. 하절기에는 콩을, 동절기에는 양파와 감자를 심는다. 단지 내 농업소득(조수익-경영비)은 기존 벼 단작(7억8000만원)에 비해 3배 넘게 증대된 24억8000만원으로 늘어났다. 농가소득은 2배로 불어났다. 추후 양파, 감자 작황에 따라 추가 배당도 있을 예정이다. 지방이 이끄는 농업과 농촌이 살아야 국가가 산다. 농사짓는 사람이 더 잘살고 농촌에 청년이 모여들어 시끌벅적한 경북을 만들어가겠다.”

▷돌봄융합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저출생으로 인한 그늘에서 희망을 만들고자 한다. 저출생은 국가와 지방의 존립이 걸린 사안이다. 지금 나서야 한다. 정부 주도의 하향식이 아니라 경북이 주도하고 국가가 지원하는 구조다. 저출생 극복을 가로막는 현장의 숨은 규제도 상당하다. 현장을 잘 아는 지방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기존 정책, 제도에 구애받지 않고 저출생 극복 사업을 현장에서 신속히 집행할 수 있는 돌봄융합특구로 지정받아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로부터 권한을 대폭 넘겨받아 불완전한 국가 돌봄 정책을 완전체로 만들겠다. 성공하면 국가 저출생 극복 모델이 될 것이다.”▷소멸 위험 시·군에 K-U시티라는 사업을 하고 있다.
“K-U시티는 대학·기업·지방정부가 상생 협력하고 교육·취업·주거·결혼 등을 통합 지원해 청년들을 지방에 정주시키는 프로젝트다. 지금까지 17개 시·군, 28개 대학, 31개 고교, 93개 기업이 참여했다. 울릉군은 글로벌 그린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영덕군은 해양웰니스 U시티를 조성하고 있다.”
▷국토 밸류업 차원에서 산림대전환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경북은 백두대간, 낙동정맥 등 천혜의 산림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산림면적이 129만㏊로 전국의 20%를 차지한다. 경북 면적의 70%다. 특히 사유림 면적은 91만㏊로 전국 1위다. 또 임산물 생산액도 전국 1위인데 송이, 대추, 오미자 등 상위 10개 품목의 생산 1위 지역도 경북이다. 경상북도가 산림자원국을 신설하는 이유다. 핵심은 산림자원을 활용한 소득 중심의 산림대전환 추진이다. 5년 안에 임산물 총생산 3조원(현재 1조3000억원)과 임가소득 5000만원(현재 3300만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경북 경주시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유치에 성공했다.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가.
“경북 경주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는 1000년 수도, 역사문화도시의 강점 덕분이다. 경주는 1500년 전 이탈리아 로마, 튀르키예 이스탄불, 중국 시안과 함께 세계 4대 도시에 들 만큼 위대했다. 그동안 산업 발전에 부응하지 못해 작은 도시로 전락했지만 APEC을 계기로 다시 역사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도록 역대 어느 대회보다 멋지고 알차게 치르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매력을 한류와 함께 세계에 홍보할 기회인 만큼 경북, 경주를 넘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