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부부들, 내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결혼식 올린다

국공유시설 48곳 개방해 공공 예식공간으로
지난 1일 오후 광주 동구 미로센터에서 공예 전시와 결혼이 결합한 '순수의 결합-공예 인연을 만나다' 결혼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결혼하는 부부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26일 기획재정부는 국공유시설을 신규로 개방해 예식 공간 총 139개를 제공하는 내용의 ‘청년 맞춤형 예식 공간 제공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정부가 지난 3월 내놓은 ‘청년 친화 서비스 발전방안’의 후속 조치다.정부가 이번에 새로 공공 예식 공간으로 개방하기로 한 시설은 총 48개소다. 정부는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 중앙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같은 국립시설과 내장산국립공원 생태공원 등 국립공원, 세종 호수공원과 세종중앙공원 등 지방자치단체 공원을 공공 예식 공간으로 새로 제공할 방침이다. 이로써 공공 예식 공간은 기존 91곳에 더해 총 139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정부는 2027년 말까지 공공예식 공간을 200개소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공공 예식 공간을 양적으로 늘리는 동시에 질적인 서비스도 개선하기로 했다. 다음 달부터는 예비부부들이 ‘공유 누리’를 통해 전국 공공 예식 공간을 한곳에서 검색해 예약할 수 있도록 통합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는 내달 1일부터는 현재 지자체와 국립공원이 운영 중인 예식 가능 시설 80개에 대한 검색과 예약 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10월부터는 공공기관 등 기운영 및 신규 개방시설에 대한 서비스를 추가하기로 했다. 정부는 API를 개방해 내년 상반기부터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민간플랫폼에서도 공공 예식 공간 예약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엔 국공립시설을 예식 공간으로 제공하면 사용료를 감면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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