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한달 앞 키워드는 '컨디션'…"더위 관리"·"자신감 관건"

역대 최악 폭염 우려…대한체육회, 쿨링 재킷·시트 지급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30일 앞두고 만난 태극전사들은 일제히 '컨디션'을 입에 올렸다. 실전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기량을 갑자기 끌어올린다거나 단점을 완벽하게 지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 이후 3년간 쏟은 노력의 결과물을 점검하고 경기장에 오를 그 순간까지 몸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우선순위일 것이다.

게다가 이번 대회는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역대 최악의 폭염 속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가장 더웠던 도쿄 대회 때보다 더한 찜통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회 조직위원회는 친환경 올림픽을 구현하기 위해 선수촌에서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친환경 특수 냉매제를 활용한 쿨링 재킷과 쿨링 시트를 제작해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 남자 체조 국가대표 김한솔(28·서울시청)은 2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D-30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몸을 (극한으로) 이겨내는 운동이다 보니까 컨디션 관리가 되게 중요한데, 덥고 지치면 뛰어오를 때 굉장히 부담스럽다"며 "최대한 시원하게 컨디션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체육회에서 준비해준 쿨링 재킷을 이용할 생각"이라면서 "컨디션을 잘 관리하며 연습하던 대로 한다면 (체조팀이) 다 같이 시상대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김한솔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미숙했고 도쿄 올림픽에서는 결승전에서 큰 실수를 했다.

이제 나이에 맞게 노련하게 시상대에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양궁 김제덕(20·예천군청)도 "이번 올림픽의 경우 양궁이라는 종목에 관심이 더 커서 부담감도 있다"면서 "(메달 여부는) 선수들이 현장에 갔을 때의 컨디션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도쿄 올림픽 2관왕다운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제덕은 "올림픽에 이어 각종 국제대회를 경험하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좋은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능력을 많이 배웠다"며 "자신 있는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외쳤다. 배드민턴 혼합복식·남자복식에 출전하는 서승재(26·삼성생명)도 컨디션을 관건으로 봤다.

특히 남자 복식에 대해 "대진표 시드가 중요하지 않다.

(실력이) 다 종이 한 장 차이기 때문에 그날 컨디션을 누가 더 잘 준비하느냐의 차이일 것 같다"면서 "조별 예선 첫 경기부터 빠르게 적응해 저희의 플레이를 이끌어가고 자신감을 찾아야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태권도 박태준(20·경희대)은 "올림픽이라는 것에 너무 무게를 두면 컨디션이 안 좋아질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일반 그랑프리나 세계선수권과 크게 다르지 않게 마음가짐을 편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