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새로운 '민간 연계' 장애인 공공일자리 240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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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시작한 ‘장애 유형 맞춤형 특화 일자리’서울시가 장애인들이 일 경험을 쌓은 뒤 민간 회사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애 유형 맞춤형 특화 일자리'에 240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장애 유형 맞춤형 특화 일자리 사업은 장애인이 잘할 수 있는 직무 분야에서 일 경험을 쌓아 민간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장애인들은 사무보조, 환경미화, 매장관리 등의 업무를 주로 하게 된다. 카페 음료 제조, 기관 프로그램 운영 보조 등으로도 일한다.그동안 장애인에게 공공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이 없었던 건 아니다. 서울시는 최중증 장애인의 노동권을 보장한다는 목표로 2020년부터 '권리중심 공공일자리'를 만들었고, 지난해까지 약 400명을 채용했다. 하지만 일부 장애인단체가 주도하는 집회의 참석비로도 사업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시는 장애인 공공일자리를 대대적으로 손봤다. 현 '장애 유형 맞춤형 일자리' 사업은 지난 2월 시작해 현재 140개 사업장에서 240명의 장애인이 참여하고 있다.
실제로 특화 일자리 사업 현장에서 쌓은 직무 경험을 통해 취업에 성공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지난 3월부터 특화 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지적장애인 유모 씨는 사업 참여장인 카페로부터 정직원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씨는 "현장에서 더 많이 배워서 카페를 창업하는 꿈"이라고 말했다.
사업체 호응도 크다. 그동안 장애인 직무 역량이나 현장 적응력, 직장 내 관계 등을 파악하기 어려워 채용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었는데 사업 참여를 통해 인건비 부담 없이 장애인 동료와 함께 일하고, 장애를 이해할 좋은 기회를 갖게 됐다는 평가다.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앞으로 장애인이 사회 참여를 통해 경제적 자립을 꿈꿀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직무 발굴과 함께, 체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