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삼국지게임 즐긴다…조조·유비 아닌 맹획으로"

전날 미래세대위원회와 오찬서 '게임 취향' 소개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삼국지'를 즐기고, 그중에서도 비주류 캐릭터인 '맹획'을 주로 사용한다고 밝힌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한 후보는 전날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미래세대위원회와 오찬에서 20·30대 6급 이하 보좌진으로 구성된 참석자들에게 자신의 '게임 취향'을 소개했다.한 후보는 스타크래프트, 삼국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같은 게임을 즐긴다고 했다. 기지를 짓고 병력을 지휘해 적과 대결하면서 영토를 확장하는 게임이다.

특히 삼국지 게임을 할 때는 '맹획' 캐릭터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맹획은 남만(중국이 '남쪽의 오랑캐'라고 부르던 곳)을 다스리다가 원정군을 이끈 제갈량에게 7번 붙잡히고 7번 풀려난 뒤 복종했다는 '칠종칠금'(七縱七擒)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조조, 손권, 유비처럼 넓은 영토와 장수를 거느린 '기득권' 군주가 아닌 비주류 캐릭터를 통해 '천하통일'을 이뤄내는 것을 즐긴다는 의미다.한 후보의 이같은 말은 여의도 정치에서 아직 '변방'에 머무르는 자신이 당 주류인 친윤(친윤석열) 그룹의 견제를 뚫고 당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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