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출범 앞둔 우리투자證, 인재 폭풍 영입

증권가 '메기' 될까 기대감

대우증권 출신들로 '기틀' 잡고
IB·IT·자산관리 인력 스카우트
우리금융그룹의 비(非)은행 강화 전략의 또 다른 축인 우리투자증권(가칭)은 오는 8월 출범을 앞두고 증권가 인력을 대거 영입하면서 업계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으로 출범하는 우리투자증권은 자기자본 기준으로 1조원(약 20위권)을 조금 웃돌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주도 아래 덩치를 키우고 인재를 확보하면 증권가에 새로운 메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 정보기술(IT), 자산관리(WM) 인력 등을 동시다발로 접촉하며 적극적으로 조직을 키우고 있다. 기존 합병 법인의 기반인 IB(우리종금)와 디지털(포스증권)을 더 강화하는 동시에, 리테일 분야를 키우기 위한 WM 인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우리투자증권은 남기천 사장 ‘친정’인 옛 대우증권 출신을 중심으로 조직 기틀을 잡았다. 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증권에서 지난 3월 양완규 IB총괄(부사장), 김범규 디지털본부장, 홍순만 인사본부장, 김진수 경영기획본부장(이상 상무)을 영입하고 이들을 도울 관련 인력을 스카우트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들 신임 임원과 함께 일한 인재들을 접촉해 영입하고, 충원된 인력들이 또 인맥을 동원해 실무자를 데려오는 식으로 사람을 빠르게 끌어모으고 있다”며 “연봉도 중요하겠지만 신생 조직 틀을 잡는 일을 하려는 이들이 이동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새로 구성해야 하는 리테일 조직의 인력을 데려오는 데도 적극적이다. WM 분야에 강한 증권사에서 조직 관리 경험이 있는 프라이빗뱅커(PB)를 주로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몇몇 증권사에서 WM 관련 세대교체를 하면서 중심에서 밀려난 PB가 적지 않다”며 “이들은 신생 증권사에 가면 임원급 대우를 받고 많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직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했다.금융권에선 임 회장이 초대형 증권사 재건에 사활을 건 만큼 추가 인수합병(M&A)과 인재 영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증권사 인수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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