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진출 중국기업 "양국갈등에도 대미투자는 안 줄여"

"60%는 현상유지, 30%는 증가 계획" 응답
"반중정서로 작년 20%이상 매출 감소" 기업 증가
사진=REUTERS
미국에 진출한 중국 기업들은 美·中갈등속에서도 대미 투자를 유지하거나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시장이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한 미국 중국상공회의소(CGCC)의 연례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 진출한 중국 기업의 약 60%가 현재의 투자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며 30%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CGCC는 ”대부분 기업이 긍정적인 미래 수익 기대를 표현하는 등 장기적인 낙관론이 현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올해 4월과 5월에 진행되었으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거의 100개에 달하는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보고서는 미국과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전반적인 사업 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미국 시장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 응답자의 60% 이상은 미국내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미국과 중국 양국간 정치·문화 관계의 교착’을 우려하는 비율은 전년 동기 81%에서 93%로 급증했다.

응답자의 65% 이상이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규제 및 제재 정책의 ‘복잡성과 모호함’을 미국 내 브랜딩 및 마케팅의 주요 과제로 꼽았다. 59%는 ”미국 여론에 만연한 반중 정서”가 두 번째로 큰 브랜드 및 마케팅 과제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는 현재 진행 중인 미-중 무역 긴장에 영향을 받은 복잡한 정책 환경과 적대적인 대중 정서를 드러낸다”고 밝혔다.지난 1년간 바이든 행정부는 첨단 반도체 및 기술의 대중수출 규제 및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및 틱톡과 같은 플랫폼에 대한 중국의 소유권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시장 환경이 도전적이 되면서 중국 기업의 수익성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으며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 팬데믹 기간인 2020년과 비슷한 ‘상당한 실적 하락’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다고 보고한 회사들이 늘었고, 특히 20% 이상 매출이 감소한 회사 비율이 2022년 13%에서 2023년 21%로 증가했다. CGCC 회장이자 뱅크오브차이나 USA의 CEO인 허웨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무역과 투자는 항상 미중 관계의 초석이었다”며 “다양한 불확실성에도 중국은 여전히 미국의 세 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이자 최대 수입국”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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