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냐 2회냐"…시장이 달라졌다

미국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 10곳 중 4곳은 미 연방준비제도가 연내 1회 금리인하를, 나머지 6곳은 연준이 연내 2∼3회 금리인하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밝혔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이날 뉴욕 맨해튼 사무실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주요 투자은행은 금년 중 정책금리 인하 폭(횟수)을 연준과 동일하게 전망하거나 한두 차례 더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 정책금리에 대한 투자은행(IB)의 전망 내용 및 특징에 관해 설명했다.한은 집계에 따르면 바클레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체이스, 도이체방크 등 4개사는 연내 25bp(1b=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골드만삭스, 노무라, 웰스파고, TD뱅크 등 4개사는 연내 50bp 금리 인하를 각각 예상했다. 씨티, 모건스탠리 등 2곳은 75bp 인하를 전망했다.

연준은 지난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낸 경제전망 점도표에서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3회에서 1회로 축소했다.

연준은 작년 12월 경제전망에서 2024년 중 3차례 금리인하를 내다본 반면 주요 투자은행은 미 경제가 완만한 침체를 겪으면서 연준이 그보다 더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대체로 전망한 바 있다.

한은 뉴욕사무소 관계자는 "작년 연말 전망과 비교할 때 연준과 투자은행 간 금리인하 폭 전망에 대한 차이가 줄었고, 투자은행 사이에서도 전망 차가 줄었다"며 "이를 두고 시장이 연준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부 투자은행의 경우 미국의 서비스 물가와 주거비 물가의 상승률 둔화세가 가속하면서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가 연준 전망보다 빠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한은 뉴욕사무소는 전했다.또 2회 이상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한 투자은행들은 노동수요 둔화 등을 근거로 향후 실업률이 연준 예상보다 가파르게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등 고용시장 전망을 둘러싸고 투자은행 간 평가가 일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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