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성추행? 연인 사이였다"…피겨선수 이해인 입 열었다

이해인 선수가 지난해 3월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태극기를 펼쳐 들고 있다. /뉴스1

해외 전지훈련 기간에 술을 마시고 미성년자 후배를 성추행한 혐의로 3년의 자격정지 처분이 내려진 여자 피겨 국가대표가 이해인 선수로 밝혀졌다. 이해인은 음주는 깊이 반성한다면서도 성추행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해인은 빙상연맹에서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지 엿새 만에 27일 YTN과 인터뷰하고 해당 사안에 관해 사과·해명했다.

이해인은 지난달 15~28일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있었던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에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이 드러났다. 연맹의 강화훈련 지침상, 훈련 및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음주 는 금지된다.

이에 따라 연맹은 자체 조사를 통해 이해인의 국가대표 자격을 임시로 정지했다. 이후 추가 조사를 하던 중 이해인이 음주 외에도 성적 불쾌감을 주는 행위까지 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해인은 이성 후배 A씨를 자신의 숙소로 불러 성적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해인은 “전지훈련 중 술을 마신 건 명백한 저의 잘못이다.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 숙였다. 다만 A씨 성추행 혐의에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A씨와 연인 사이였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해인은 “애칭을 담아 주고받은 다정한 메시지도 여럿 간직하고 있다”면서 “사귀던 사이에 있었던 일인데 그 일을 성추행이라고 보도하는 기사를 보고 마음이 많이 아프고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둘 다 미성년자일 때 교제를 시작한 만큼 경각심이 부족했다”며 “성적 가해 행위나 성추행은 전혀 없었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해인은 3년간의 자격정지로 2년 뒤 밀라노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것에 대해 속상해했다. 그는 “다가오는 밀라노 올림픽이 너무나도 간절했는데 지금으로써는 사실상 도전해 볼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고, 제 세상이 다 무너진 것 같아서 많이 슬프고 절망적”이라고 말했다.

이해인은 곧 있을 대한체육회 재심에서 성추행 부분을 적극적으로 소명할 계획이다. 이해인의 법률대리인 김가람 변호사는 “연인 관계에서 있었던 가벼운 스킨십이었다. 이 사실을 충분히 소명하고 이해인 선수가 잘못한 (음주) 부분에 대해서는 선처를 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송종현 한경닷컴 뉴스국장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