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엄마, 갑자기 쓰러져 뇌사…4명에 새 삶 주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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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5일 동강병원에서 뇌사 상태의 박씨가 심장, 폐장, 신장(좌, 우)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3일 새벽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가족은 생전에 생명 나눔에 동참하고 싶어 했던 기증자의 뜻을 따라서 기증에 동의했다.

박씨는 성실한 기독교인으로 성경 읽는 것을 좋아했다. 주말에는 홀로 사는 노인과 장애인을 위해 무료 반찬을 만들어 드리는 봉사활동을 하며 늘 어려운 사람을 돕는 데 앞장섰던 사람으로 기억된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어렵고 힘든 이웃을 도우며 살아오신 기증자와 숭고한 생명나눔의 뜻을 함께해주신 유가족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고 떠난 기증자의 아름다운 모습이 사회를 따뜻하고 환하게 밝힐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