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6·25 반미집회에 러 대사 참석…'반미전선' 부각 의도

주한대사관 철수한 니카라과, 북한에 대사 파견 완료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가 6·25 전쟁 74주년을 맞아 지난 25일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대규모 반미 집회에 참석했다고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밝힌 것으로 27일 파악됐다. 마체고라 대사는 평양에서 개최된 반미 집회를 촬영한 영상과 함께 "이곳 반미시위를 위해 평양 시민 14만 명이 집결했다"는 글을 전날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6·25 미제반대투쟁의 날 군중집회' 소식을 알리며 북한 주재 외교단도 참석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일본 교도통신 영상을 토대로 마체고라 대사뿐 아니라 레바빙 주북 베트남 대사도 이 집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평양에서 반미 군중집회에 북한 주재 외교단이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마체고라 대사가 평양 반미집회에 참석하고 이를 스스로 공개한 것은 최근 북러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표명한 반미전선 공고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편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대사관 텔레그램 채널에 니카라과가 북한에 대사를 파견하고 외교활동을 시작했음을 알렸다. 북한과 니카라과는 지난해 7월 상호 대사관 개설에 합의한 바 있다.

러시아 대사관은 "우리는 얼마 전에 자기 일을 시작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주재 니카라과 대사관의 특별 공보를 받았다"며 마누엘 모데스토 문귀아 마르티네즈 대사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978년 북한과 수교한 니카라과는 중남미 내 대표적 반미국가다. 지난해 4월에는 재정상황 악화를 이유로 한국 주재 대사관을 폐쇄했는데, 주북 대사는 새로 파견한 것이다.

아직 북한 매체들은 주북 니카라과 대사 부임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