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제자에 부적절 편지' 교총 회장 결국 사퇴…당선 일주일만

“모든 선생님들께 깊이 사죄…모든 책임 통감”
차기 회장단 선출까지 수석부회장 직무대행체제
제39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에 20일 역대 최연소로 당선됐던 박정현 신임 회장은 27일부로 회장직에서 사퇴했다./사진=교총 제공
박정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신임 회장이 과거 제자에게 부적절한 편지를 보낸 일로 파문이 일자 사퇴했다.

27일 교총은 박 회장이 사퇴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제 지난 과오와 실수로 한국교총과 회원님, 그리고 전국의 선생님들께 심려를 끼치고 명예에 누를 끼친 데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며“모든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그는 2013년 인천의 모 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았던 때 한 학생에게 지속적으로 편지를 보낸 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경징계인 ‘견책’ 징계를 받고 인근 중학교로 전근을 간 바 있다.

박 회장은 당시 제자에게 “주변에 있는 다른 애들이 전부 소거된 채 당신만 보이더라”, “꿈 속에서도 당신을 떠올리고 사랑하고 있다”, “나의 여신님” 등이 적힌 쪽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교총은 박 회장의 사퇴에 따라 정관과 정관시행세칙에 의거해 차기 회장단이 선출될 때까지 문태혁(경기 효원초 교장)수석부회장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교총은 “최대 교원단체로서 책임과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데 대해 철저히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이를 계기로 교육 발전과 교권 보호에 더욱 노력하는 교총이 되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또 “회장단 선출 과정에서 후보 검증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이사회,대의원회를 통해 제도를 개선하고 차기 회장 선거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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