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묵은 '비트코인' 14만개 풀린다…깜짝 소식에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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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곡스, 7월 비트코인 상환 시작
10년 묵은 '매도 압력' 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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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마운트곡스 회생신탁관리위원회는 "회생 계획에 따라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로 채권자 상환을 준비해 왔다"며 "채권자 상환은 내달 초부터 진행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마운트곡스가 비트코인 상환을 시작하면 10년간 묵혀왔던 매도 압력이 터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마운트곡스의 비트코인 상환 계획 소식이 알려지자, 비트코인 가격은 바로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5일 오전 5시 30분경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약 8% 하락한 5만889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6만달러 아래로 내려가 5만8000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말 이후 거의 4달 만이다.
파산 10년 만에 마곡발 매도 폭탄 터지나…비트코인 14만개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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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곡스는 우선 비트코인 14만2000개(약 12조2000억원 상당)를 내달 초부터 상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28일에는 외부 지갑 주소로 해당 물량을 이체했다. 마운트곡스가 7월에 상환하는 물량은 비트코인 보유량 기준 세계 3위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가격에 미칠 파급은...업계 전망 엇갈려
가상자산 분석업체 K33는 보고서를 통해 "마운트곡스 상환 물량은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해당 물량이 반드시 매도 압력으로 이어지지 않아도, 시장을 놀라게 하는 데는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채권자들이 상환받은 물량을 한꺼번에 매도할 가능성은 작으나, 마운트곡스발 매도세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소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역시 "지금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유입된 자금의 절반 이상을 한 번에 무효화하는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예상보다 비트코인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IG 마켓(IG Markets) 애널리스트 토니 시카모어(Tony Sycamore)는 "마운트곡스 매도 압력의 상당 부분이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만큼 비트코인 가격에 큰 혼란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블루밍비트와 인터뷰에서 "마운트곡스 상환 절차로 인한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그 이유로는 매도를 원하는 채권자들이 이미 법정화폐 지급을 신청했다는 점, 마운트곡스 상환 금액이 총 도난 금액의 15%라는 점, 비트코인 지급이 4개월에 걸쳐 이뤄진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리서처는 "마운트곡스 상환 완료 뉴스에 따라 비트코인 변동성은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비트코인은 27일 오후 3시 28분 기준으로 코인마켓캡에서 전일 대비 1.56% 내린 6만643.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수현 블루밍비트 기자 shlee@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