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보스케치, "휴대용 분석기기와 4세대 PCR로 2026년 71억 매출낼 것"

데일리파트너스 디랩스 데모데이
4세대 디지털PCR 기기 내달 공개
이성운 레보스케치 대표가 자사 PCR 기기의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누구나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분석기기와 4세대 디지털 PCR(중합효소 연쇄반응)기기를 중심으로 2026년 71억원 매출을 내겠습니다.”

분자진단기업 레보스케치의 이성운 대표는 27일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디랩스 데모데이’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디랩스 데모데이는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벤처캐피털(VC) 데일리파트너스가 주최한 기업소개(IR) 행사다. 레보스케치는 레이저 기반 고속 스캐닝 기술을 바탕으로 이미 제품을 시장에 내놓은 업체다. ‘isoQUARK’는 별도의 실험실 환경 없이 등온에서 PCR을 시행할 수 있는 휴대용 기기다. 이 대표는 “무게가 0.75㎏밖에 되지 않아 바이러스나 세균 등을 검출해야 하는 현장에서 손쉽게 쓸 수 있는 기기”라고 설명했다. 이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국내 정부출연연구소에 제품을 납품해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인도 정부의 결핵 퇴치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며 “경쟁 제품 대비 절반 이하로 무게가 가벼우면서도 가격 경쟁력이 우수해 해볼만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PCR 결과도 30분내면 볼 수 있다. 그는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는 물론 정확도가 생명인 암 검출이 가능할 정도의 민감도와 특이도를 갖춘 제품”이라고도 덧붙였다. 내년 1월 CES에도 출품한다는 계획이다.

레보스케치는 현장용 제품과 4세대 고성능 PCR 기기로 양분화해 제품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둘 사이 중간 단계의 제품들은 이미 시장에 많이 나와있어 ‘레드오션’이라 판단했다”며 “양 극단에서 승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에는 4세대 디지털 PCR 기기 ‘digi Quark’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하루에 1728개 시료를 분석할 수 있는 고속 PCR 기기다. 이 대표는 “3세대 PCR이 볏짚에서 바늘찾기였다면 4세대 디지털 PCR은 볏짚을 무수히 많이 소분한 뒤 그 안에서 바늘을 동시에 찾는 것”이라며 “속도와 정확도 모두 개선됐다”고 말했다.

2017년 이 대표가 설립한 레보스케치는 시리즈 A, B에 거쳐 99억원을 투자받았다. 2026년 71억원 규모 매출 달성을 목표로 추가 투자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