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뛴 강남·용산…최고가 98%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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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115만가구 평균가격 13억12만원최근 신고가 계약이 속출하는 등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강남·용산·종로구 등 주요 지역은 시세가 최고가 대비 98%에 달한다. 신규 주택 공급 위축과 전셋값 상승세로 수요자가 대거 매수세에 합류하는 분위기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연기, 종합부동산세 폐지 움직임, 신생아 특례대출 대상 확대 등 최근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매수 심리를 자극해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급 위축에 대출·종부세 규제 완화…매수세 자극
회복세 더뎠던 관악·강북·노원구도 85% 넘어서
27일 한국경제신문이 부동산R114에 의뢰해 서울 아파트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가구당 아파트 가격은 13억12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2022년 5월(13억8054만원)의 94.2%에 달했다. 서울 아파트 115만 가구의 시세를 조사해 가구당 평균 가격을 산출한 결과다.인기 주거지역인 강남구, 용산구 등은 역대 최고가 평균에 근접했다. 강남구 평균 아파트값은 25억8353만원으로 역대 최고가(2022년 6월·26억4741만원)의 97.6%에 이른다. 용산구는 시세가 가구당 18억7052만원으로 역대 최고가(2022년 8월·19억1525만원)와 4000여만원 차이에 불과하다. 서초구, 양천구, 영등포구도 회복률이 96% 수준이다.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더딘 도봉구(84.7%), 관악구(85.9%), 강북구(86.9%), 노원구(87.0%) 등으로 매수세가 번지고 있다는 분석도 많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역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지만 서울 25개 구 전체가 상향 평준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거래량 증가 속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데다 신생아 특례대출 대상 확대 등 규제 완화가 매수세를 강하게 자극해서다. 김효선 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지방과 달리 서울 도심지는 1~2년 내 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연기 등 금융정책도 매수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김소현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