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에 베팅했는데 이럴 줄은"…BTS 없는 하이브의 근황 [김소연의 엔터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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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이라면서
BTS 컴백만 바라봐야 하는 하이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진이 지난 12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전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뒷줄 오른쪽부터 RM, 지민, 뷔.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ZA.37007465.1.jpg)
![사진은 맏형 진의 전역을 축하하러 하이브 사옥에 모인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들. 사진=방탄소년단 X(옛 트위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ZA.37010132.1.jpg)
IT기업을 표방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플랫폼 사업, 여기에 민 대표와의 경영권 분쟁 등으로 시가 총액 10조원을 넘나들던 하이브는 현재 8조원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엔터로 성장했지만, 엔터 DNA를 부정하던 하이브의 민낯이 민 대표와의 분쟁으로 드러난 것"이라며 "상장 이후 지난 4년 동안 IT관련 투자에선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하이브가 다시 방탄소년단의 컴백으로 매출 회복을 기대한다는 게 아이러니"라고 꼬집었다.
NFT(대체불가토큰) 사업은 적자 폭이 더 크다. 2022년 하이브의 미국법인 하이브아메리카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손잡고 미국 합작법인 레벨스를 설립했다. 레벨스는 방탄소년단 등 유명 연예인 IP을 활용해 NFT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포토카드 등 공식상품(MD)을 디지털화해 NFT 형태로 판매했다. 하지만 지난해 레벨스는 영업손실 143억6000만원, 당기순손실 139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억2000만원이다.이 와중에 이들 모델의 수입 확대를 기대하는 포인트도 방탄소년단이었다. 이재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위버스의 실적 부진을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의 부재로 팬 방문자가 일시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멤버인 진이 오는 6월 중순 제대를 앞둬 2분기부터 MAU가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1분기 하이브의 연결기준 매출 3609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12.1%, 72.6% 감소한 액수다. 특히 당기 순이익은 29억원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대비 87.4% 하락한 수치다.
하락한 매출을 끌어올릴 방안은 IT 관련 사업이 아닌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동이었다. 하이브 측은 1분기 매출을 공개하며 "2분기부터 아티스트들이 대거 활동을 재개하고, 월드투어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8개 아티스트 그룹이 128회의 콘서트와 팬미팅을 진행했으나, 올해는 10개 팀이 약 160회의 투어와 팬미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와중에 하이브 자회사 바이너리코리아는 창작자 팬덤 플랫폼 디어스를 지난 22일 출시했다. 지난 3월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구독자 234만 명을 보유한 도티, 구독자 426만 명의 옐언니 등 샌드박스네트워크 소속 창작자들이 입점했다. 하지만 유명 글로벌 아이돌들이 대거 입점한 위버스도 손실을 보는 상황에서 창작자 팬 플랫폼 수익 모델이 뚜렷하지 않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 21일 신디에잇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침착맨이 떠오르는 캐릭터 사진이 게재됐다. 신디에잇은 "50만 너튜버 방송에 카나리가 혼자 나가게 됐다"며 "노래가 너무 좋다는 촐싹맨의 부탁으로 카나리는 노래를 다섯 곡이나 연달아 부르게 되는데?"라고 적었는데, '촐싹맨'이 '침착맨'과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침착맨의 팬클럽의 반발뿐 아니라 침착맨 유튜브 채널 PD도 "??"라는 댓글을 남기며 상호 합의가 되지 않음을 암시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