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가, 1년 만에 '억소리' 나게 뛰었다
입력
수정
공사비 오르고 토지비 부담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가 1년 사이 20%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상승에 청약 수요 쏠려"
2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6월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3.3㎡당 2597만원으로 조사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0만원 뛰었다. 전용면적 84㎡(34평) 기준으로 보면 작년엔 7억5700만원이었다면 올해는 8억8200만원으로 1억원 이상 뛴 셈이다.상승률로 보면 전년 대비 16.61% 뛰었다. 작년 5월엔 직전 연도보다 10.76% 올랐고, 2022년 5월엔 3.9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매년 5%포인트 이상 오른 것이다.
분양가가 가파르게 뛴 것은 공사비가 오르면서다.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부동산정보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올해 1분기 건설사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0대 건설사 평균 레미콘 매입 단가는 1㎥당 9만2496원으로 작년 말 이후 6.7% 올랐다.
토지비 부담도 만만찮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수도권 땅값 상승률은 0.85% 상승했으며, 작년과 비교하면 0.79%포인트 올랐다. 토지비 상승은 자연스럽게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HUG에서 발표한 분양가 중 대지비 비율 자료를 보면 올해 5월 기준 수도권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대지비 비중은 38%다.분양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의 바닥에는 공사비와 함께 땅값이 있다"며 "같은 신도시에서도 뒤늦게, 비싸게 낙찰받은 택지에서는 공급자가 마진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분양가가 더 비싸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 수요가 서둘러 청약에 몰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