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하철 '부정승차' 확 줄인 비법은…'한국 제품' 이었다 [최형창의 中企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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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트래픽, 연이은 낭보코스닥시장 상장사인 글로벌 교통솔루션 전문기업 에스트래픽은 미국 워싱턴DC 교통국에 부정승차를 예방하기 위한 핵심 모듈 공급과 관련된 게이트 개량사업을 지원하는 추가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1100만달러(약 131억원)다.
부정승차 만연하던 워싱턴 지하철 급감
에스트래픽은 삼성SDS에서 분할해 2013년 설립한 회사로 하이패스 등 고속도로 요금징수시스템, 지능형교통체계(ITS), 철도 역무자동화시스템, 열차 제어시스템 개발과 설치 전문기업이다. 5년 전부터 미국 워싱턴DC에 지하철 부정승차 방지를 위한 신형 자동 개집표기 관련 수주를 이어오고 있다. 2019년 7월 4000만 달러(약 459억원) 규모의 자동 개집표기 납품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22년 말까지 워싱턴 권역 내 총 91개 역사에 자동 개집표기 1300대를 설치 완료했다.미국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지하철 부정승차가 더 심해졌다. 에스트래픽은 지하철 승차권의 판매·개표·집표를 자동으로 처리하고, 각종 통계 및 회계자료의 관리를 자동화하는 시스템을 미국 워싱턴DC에 공급했다. 이후 부정승차가 70~80%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새로 설치되는 자동 개집표기의 베리어는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제작됐다. 유리보다 강하면서도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튼튼한 경첩과 더 강력한 모터가 장착되어 부정승차 감소 효과가 탁월하다.
워싱턴 교통운영 공사는 부정승차로 인해 매년 약 4000만 달러(약 530억원)의 수익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자동 개집표기 도어 교체 사업을 시작 했다.에스트래픽은 워싱턴 DC와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뉴욕까지 자사의 지하철 신형 개집표기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워싱턴 DC 지하철 AFC 교체 사업 소식 이후 뉴욕 교통 관계자들도 에스트래픽 기술력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트래픽 관계자는 "에스트래픽 현지법인의 미국 내 역무자동화 솔루션 누적 수주액이 1600억 원을 달성했다"며 "미국 내 타 지역에서도 영업을 활발히 전개하여 글로벌 교통솔루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