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대신 마셔요"…건강 챙기는 MZ들 사이 '인기'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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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홍차가 대세?커피에 ‘카페인’이 들어있다면 홍차에는 ‘카테킨’이 들어있다. 카테킨은 항노화, 항산화 , 동맥경화 및 심혈관 질환 예방, 항암효과 그리고 중성지방의 침착을 억제하여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와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
홍차에는 칼슘, 인, 마그네슘 등의 무기질이 들어 있다. 눈 떨림과 같이 무기질 부족 증상이 나타날 때 섭취하면 좋다. 또 탄닌과 같은 항산화 성분은 인플루엔자, 이질, 간염 등의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강력한 항바이러스, 항균 기능을 가지고 있어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홍차는 면역반응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알킬아민 항원을 포함하고 있으며 스트레스 완화와 신경안정에도 효과가 있다.홍차를 정기적으로 차를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뼈와 관절이 튼튼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홍차를 마시면 뼈세포를 파괴하는 활성화 물질을 막아주어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또한 홍차에 들어있는 폴리페놀과 탄닌은 충치의 원인 세균을 방지하고, 입 냄새의 원인이 되는 박테리아를 사멸하며, 불소 성분은 충치를 생기게 하는 박테리아를 없애 준다. 폴리페놀과 탄인은 과민성대장증후군 장 내 염증을 완화하고 장내 유해균을 죽여 변비와 설사 증상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똑같은 차를 두고 동양은 홍차로, 서양은 블랙 티로 부른다. 그 이유는 동양은 차를 우려낸 찻물의 색깔에 따라 차의 이름을 구분하지만, 서양은 찻잎 자체의 색깔을 보고 차의 이름을 지었기 때문이다.기원전 인도와 중국에서 만들어진 홍차(블랙티)는 산화가 많이 된 녹차이다. 찻잎을 따서 바로 가열하면 녹차, 효소를 이용해 산화 시키면 홍차가 된다. 제다 방법과 산화도에 따라 녹차(불발효차) , 백차(녹차 싹으로 만드는 어린잎 차), 황차(ex군산은침), 홍차, 청차(우롱차), 흑차(ex보이차) 등 6대 다류로 분류한다. 최근에는 6대 다류에 보이차를 포함해 7대 다류로 분류하기도 한다.
홍차는 쉽게 3가지로 분류된다. 스트레이트 티 (단일지역 찻 잎), 블렌디드 티( 서로 다른 산지의 홍차를 섞은 것) ,가향 홍차(꽃잎이나 과일 등으로 맛과 향을 추가)로 나뉜다. 스트레이트 티는 산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산지의 이름이 붙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지는 기문(중국), 다즐링(인도), 우바(스리랑카)가 있다. 블렌디드 티는 차 회사마다 다양한 시그니처 블렌디드 티를 가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티’가 있다. 비율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연도와 상관없이 일정한 맛을 제공한다.
가향홍차는 찻잎에 꽃잎이나 과일 등으로 맛과 향을 추가한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얼그레이가 있다. 얼그레이는 홍차에 ‘베르가못’이라는 감귤류 과일의 향을 덧입혀서 만든다. 1830년 영국의 총리였던 ‘찰스 그레이’ 백작이 이 차를 아주 좋아해서 그의 이름을 따서 ‘얼(Earl, 백작) 그레이’라 부르는 것이다. 친숙한 과일 향, 꽃 향을 덧입혀서 초보자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 그래서 홍차의 길잡이라고 불리기도 한다.우리나라는 커피의 강세로 홍차의 성장세가 가파르게 상승하지 않았지만 이미 외국에는 TWG ‘1837’와 마리아주 프레르 '웨딩 임페리얼', 트와이닝스 ‘레이디 그레이’와 같은 글로벌 홍차 기업들이 존재한다. 중국 밀크티 브랜드 '헤이티(heytea·喜茶)'와 ‘차백도(茶百道)’는 국내 진출을 목표로 서두르고 있다.
국내 식음료 업계에서도 최근 홍차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RTD 홍차음료뿐만 아니라 홍차를 활용한 토닉워터, 가공유, 디저트 등을 신제품으로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홍차를 대표적으로 다루고 있는 기업으로는 오설록과 공차가 있다. 다른 프렌차이즈 기업들도 인기에 편승해 차 메뉴를 늘려나가는 중이다.
대기업 제품뿐 만 아니라 공방의 향수처럼 스타트업에서 시그니쳐로 만들어진 가향 홍차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는 미코노미 족에 인기다. 미코노미는 '나(Me)'와 경제(Economy)'를 합친 단어다.처음엔 '내가 주체가 되는 경제 활동'이라는 의미로 사용됐지만 현재는 의미가 확장되어 '나를 위한 소비'로 사용되고 있다. 자신을 위한 소비에 돈을 아끼지 않는 '미코노미' 족은 자신이 마음에 드는 상품이라면 높은 비용을 감수하고라도 구매를 망설이지 않는다. '나심비'가 중요한 것이다.
최근에는 커피나 술 대신 차를 마시며 몸을 챙기는 젊은 세대가 코로나19 이후 부쩍 늘어났다. 또 불황기에 접어들면서 작은 사치로 만족감을 얻는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트렌드도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티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로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맛을 느낄 수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많게는 1인 5만 원에 달하는 티 오마카세를 찾아가는 미코노미 족에 홍차는 커피 대신 자리 잡기에 충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홍차는 블렌딩 비율과 가향 종류에 따라 다양한 향미를 만들어 낼 수뿐 아니라 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카페인 부담이 적다는 것 때문에 젊은 소비자들이 호감을 사고 있다. 이것을 증명하듯 홍차는 차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52.8% 성장한 67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도 이러한 트렌드를 읽고 청년사관학교를 통해 차 산업을 지원하여 육성하고 있다. 뛰어난 사업기획으로 청년사관학교에 선발된 업체로는 알디프, 시그네이처아시아 , 연향 등이 있다.‘알디프’는 차에 스토리 텔링을 덧입힌다는 크라우드펀딩 1600% 초과 달성하며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시그네이쳐아시아’는 직접 종자 개발에 나서며 'ITI(International Taste Institute)'에서 3년 연속 수상했다. 24년 주자로 나선 ‘연향’은 ‘오렌지파티’라는 시그니처 가향홍차로 성공귀농 행복귀촌 박람회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