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방북, 韓과 경협 확대 기회…재건 시급한 우크라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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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로펌 에이큐오 방한
법무법인 지평과 MOU 등 협력
"우크라, 세계 최대 건설 현장될 것
…전쟁 경험 있는 韓, 성과내기 유리"
매출 기준 우크라이나 4위 로펌인 에이큐오(AEQUO)의 안나 바비치, 율리아 키르파 파트너변호사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에이큐오는 소가가 560억달러(약 78조원)로 우크라이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상사 분쟁 사건이었던 러시아 국영기업 가스프롬과의 소송에서 자국 에너지 기업 나프토가스의 법률 대리를 맡아 860억달러(약 119조원)의 비용 절감을 이끌어 내며 주목받았던 로펌이다. 지평과는 2008년부터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오다 작년 11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파트너십을 업그레이드했다.
전쟁이 예상 대비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복구가 시급한 일부 지역에선 재건 작업이 이미 시작됐다. 개전 직후 파괴됐던 수도 키예프의 드니프로-1 다리의 복구가 완료된 것이 대표적이다. 여러 한국 기업이 현지 재건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대건설이 우크라이나 최대 공항인 키예프 보리스필 국제공항 재건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삼성물산도 서부 최대 도시인 리비우에 스마트시티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네이버는 3차원 매핑 기술을 활용, 키예프와 같이 피해가 큰 도시의 ‘디지털 트윈’(현실 세계를 그대로 복제한 가상 세계)을 만들어 스마트시티 개발의 밑바탕을 제공하고 있다.
에이큐오는 국토교통부 산하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에 법률 자문을 제공하며 한국 기업들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진출을 돕고 있다. 주택, 에너지, 도로교통, 의료, 교육 등 전방위적 분야에서 재건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방산업과 관련, 키르파 변호사는 “우크라이나는 드론이나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 신기술을 시험해 보는 데 최적의 테스트 베드”라며 “여러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벤처 자금이 몰리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말했다.
현지 재건 사업에 투자할 땐 별도 자회사를 세우거나 지사를 두는 방식이 가능하다. 에이큐오는 자회사 설립이 더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바비치 변호사는 “별도 법인을 세우면 회사 운영이나 거래 계약 등을 맺는 데 있어 제약이 덜한 편”이라며 “설립 절차도 더욱 수월하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