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의 가장 오래된 새로움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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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자연, 신비로운 유산, 감각적인 공간이 공존하는 영월의 재발견
오래된 것이 곧 새로운 것. 이 도시의 가치는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사라져가기에 새롭고, 세월이 얼기설기 묻어 더 소중한 옛것들을 영월만의 시선으로 따스하게 어루만진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기억을 안겨주는 곳. 전통과 현대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영월로 떠난다.

무한한 자연의 품에 안겨
자연이 선사하는 쉼과 여유의 힘은 대단하다. 청령포를 짙푸르게 물들인 소나무 숲도 마찬가지다. 육지와 이어지는 곳엔 험준한 벼랑이 솟고 삼면은 깊은 강물에 둘러싸여 있지만, 수려한 경관 덕에 여행객을 태운 나룻배는 사시사철 쉴 틈이 없다.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도 푸른 송림 안에서는 잠시 고개를 숙이는 듯하다.
단종의 애절한 이야기는 사약을 받고 짧은 생을 마감한 관풍헌을 거쳐 충신 엄흥도가 시신을 수습한 장릉까지 이어진다. 자연의 품에 안겨 쉬며 슬픈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코스다.
전통을 힙하게, 영월을 여행하는 법
‘복고(Retro)를 새롭게(New) 즐기다’. 몇 년 전부터 시작된 뉴트로(Newtro) 열풍과 함께 뉴트로 여행지가 덩달아 인기다. 영월은 뉴트로 핫플을 찾는 이들에게 모범 답안을 제시한다. 최근 젊은 청년들과 손잡고 ‘영월 뉴트로드(Newtroad)’를 조성했다. 영월읍을 가로질러 1~3번까지 조성된 테마거리는 옛 감성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트렌디한 문화로 가득하다.시간이 흐를수록 선명해지는 풍경
푸른 자연과 핫한 거리를 동시에 즐기려면 뉴트로드 3번길이 제격이다. 동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한 금강공원이 2020년 금강공원에코스튜디오로 재단장했다. 라디오스타 박물관·야외무대·에코놀이터 등 다채로운 역사문화 자원이 들어섰다.여행자라면 안다. 눈치 보지 않고 휴대폰을 충전하며 땀 식힐 공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영월역 맞은편의 영월트래블라운지는 오로지 여행객을 위한 휴게 공간이다. 짐 보관은 물론, 충전기·와이파이·화장실·안내 등 여행자를 위한 모든 편의시설을 무료로 제공해 언제든 쉬어가기에 더없이 좋다.
TRAVEL PLUS
영월의 상징이 된 복합예술공간이다. 조각가 최옥영이 기획한 ‘붉은 대나무숲’은 어떻게 찍어도 인생샷을 보장하는 포토스폿이다. 총 10개 구역으로 구성된 거대한 미술관에서 차원이 다른 대지미술을 접할 수 있다.
영월서부시장
여행, 특히 뉴트로 여행에선 시장 탐방을 빼놓을 수 없는 법. 영월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으로 로컬 감성 듬뿍 담긴 먹거리·식료품·생필품 등이 가득하다. 시그니처 푸드인 메밀전병이 아주 유명하다.한반도지형
주차장 입구에서 한반도지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까지 약 800m. 초입부터 가파른 경사에 등반을 후회한 것도 잠시, 우리나라를 똑 닮은 한반도지형 비경에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바로 옆 선암마을에서 운영하는 뗏목 체험과 한반도 트레킹 등 체험 프로그램도 놓치지 말 것.
박소윤 한경매거진 기자 park.so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