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2억 넘게 뛰었다…'이 동네' 아파트 난리 난 이유

특별법 혜택 없어도 잘나가네
신고가 속출하는 과천 재건축 단지들
한경DB
경기 과천의 재건축 아파트가 최근 신고가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강남과 가까운 ‘준강남권’ 입지인 데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지식정보타운 등 개발 호재가 많아 미래가치가 높다는 평가 때문이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과천 별양동 과천주공4단지 전용면적 82㎡는 지난 5월 17억9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올해 1월만 해도 같은 면적 11층 물건이 15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4개월 새 2억6500만원 뛰며 신고가를 썼다. 직전 최고가는 17억5000만원(2021년 9월)이었다. 철거가 진행 중인 이 단지는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과천그랑자이’로 탈바꿈할 예정이다.중앙동 과천주공10단지 전용 105㎡도 5월 역대 최고가인 22억7500만원에 매매 계약을 맺었다. 올해 1월(21억원)과 비교해 몸값이 1억7500만원 올랐다. 전용 124㎡는 같은 달 25억8000만원에 거래돼 전고점(28억원)에 다가섰다. 저층(5층) 아파트인 주공10단지의 용적률은 86%에 불과해 사업성이 매우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도권 지하철 4호선 과천역과 붙어 있어 교통 인프라도 좋은 편이다. 작년 12월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과천에선 또 과천주공5단지와 8·9단지(통합재건축)가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별양동 주공5단지도 가격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용 103㎡ 가격이 1월 17억6000만원에서 6월 18억7000만원으로 상승했다. 2021년 말 21억5000만원까지 찍은 곳이다. 부림동 주공8단지와 9단지는 5월부터 지난 27일까지 약 두 달간 각각 23건, 8건의 거래가 일어났다. 전년 같은 기간(8단지 9건, 9단지 6건)과 비교하면 거래가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경기도에서는 분당신도시를 제외하고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을 적용받는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비교적 잠잠한 편이다. 이런 가운데 과천의 오름세가 눈길을 끈다. 과천은 서울 강남권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에 GTX-C노선이 들어설 예정이고, 재건축 사업과 지식정보타운 개발이 속속 이뤄지면서 주거 인프라가 개선되고 있다.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정부가 지원해준다고 해도 재건축이 성공하려면 지역의 펀더멘털이 좋아야 하고 시장 상황과 조합원의 분담금 납입 능력 등이 받쳐줘야 한다”며 “과천은 부동산 상승기 때 서울보다 집값이 높았을 정도로 인기 주거지”라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