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스크 줄이는 소프트웨어 속속 개발

기업들이 ESG 리스크 관리 소프트웨어를 속속 개발하고 있다. 스코프3(외부배출량) 관리 등 고도화되는 ESG 공시 및 규제 수준 때문이다. 자체 개발을 하기도 하지만 협업을 통해 개발하기도 한다
[한경ESG] ESG NOW - 단신
게티이미지뱅크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ESG와 관련한 소프트웨어를 속속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과 코리안리재보험, 두산, 코웨이는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케이웨더와 함께 ESG 기후 리스크 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이는 산업 전체에서 활용 가능한 소프트웨어로 개발된다.

참여 기업들은 스코프3(총외부배출량) 레벨의 기후 리스크를 분석·관리할 수 있는 범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태풍, 홍수 등 이상기후 현상으로 발생하는 물리적 리스크와 온실가스 감축 정책 이행에 따라 발생되는 전환 리스크 등 기후 리스크 전반에 걸친 분석 및 관리가 가능해 국내 기업의 기후 리스크 관리 역량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XaaS 선도 프로젝트’의 일부다. 이 소프트웨어는 다양한 산업의 제품, 기술, 프로세스 등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S/W 융합형 서비스형 시스템(XaaS)을 기반으로 한다.

이 소프트웨어는 금융감독원과 이화여대가 영국대사관, 국내 대기업 12개사와 협력해 개발한 기후 리스크 관리 모형 ‘프런티어 1.5D’를 적용해 신뢰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 리스크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이 완료되면 참여 기업의 자회사와 협력 기업에 적용할 방침이다. 금융사 또한 이번 개발 참여를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배출량을 의미하는 금융배출량의 데이터 관리를 강화하고, 중소기업의 탄소배출량 관리 수준을 높일 수 있다.또 한국평가데이터(KoDATA)와 한화시스템은 ESG와 관련한 각종 규제 대응 및 리스크 관리를 위해 ‘공급망 ESG 진단 서비스’ 공동개발에 나섰다.

서비스 적용 플랫폼은 한화시스템에서 개발한 ESG 경영관리시스템인 ‘ESG ON’을 활용한다. 이는 ESG 정보와 성과 관리, 평가 및 공시 대응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통합 지원 시스템이다.

KoDATA는 ESG ON과 연동이 가능한 시스템 개발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ESG 자가진단과 ESG 평가 및 실사 서비스를 지원하며, 이르면 8월 정식 오픈한다. SK C&C의 종합 디지털 컨설팅 자회사 애커튼파트너스는 자발적 기후정보 공개를 위한 국제 비영리기구 CDP(탄소공개프로젝트) 공시를 지원하는 'CDP 공시 AI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SK C&C의 종합 ESG 경영관리 플랫폼인 '클릭 ESG' 연계 서비스로 개발됐다. 많은 시간과 인적 자원이 소요되는 CDP 설문 응답 과정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하이퍼오토메이션(초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커튼파트너스는 CDP 기후정보 질문, 가이드라인, 점수 산정 방법론, 공시 데이터 등을 학습해 기업의 현황에 맞춘 답변 초안을 작성하고, 개선 사항을 도출해 제안함으로써 공시 준비 시간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후 및 탄소배출량 관리 모델이 최근 기업으로부터 각광받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로 확대되고 있다.
딜로이트의 ‘기업의 ESG 추적·공시 돕는 소프트웨어 시장이 뜬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ESG 측정 소프트웨어 시장의 크기는 올해 약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넘어섰다. 2032년에는 약 26억 달러(약 3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탄소배출량과 사용량을 측정하고 이를 공시하는 방식이 표준화되지 않았을 때는 ESG 소프트웨어 시장이 성장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서 ESG 공시를 의무화하는 규정이 마련되면서 ESG 소프트웨어 시장이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국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기업을 위 SaaS 방식의 ESG 소프트웨어가 인기를 얻고 있다. 협력 관계를 맺은 중소기업의 ESG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대기업의 ESG 관리 소프트웨어의 수요도 늘고 있다.

딜로이트는 “ESG 추적 소프트웨어 솔루션 시장에는 ESG 분석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부터 ESG 기능을 강화한 전사적 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 빅테크까지 이미 다양한 플레이어가 뛰어들고 있다. 지역마다 요구되는 탄소배출 공시 내용이 다른 만큼 서비스 가격 구조도 매우 다양하다”며 “ESG 소프트웨어 솔루션 시장에서 인수합병(M&A) 활동이 활발한 것도 단기적으로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달의 기업 단신]
현대모비스 마북연구소 기술홍보관. 사진= 현대모비스
[E] 현대모비스, 전동화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등 수천 건 특허출원

현대모비스가 최근 3년 동안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기술 등을 포함해 수천 건의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25일 발표한 ‘지속가능성 보고서 2024’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전동화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핵심 기술 분야에서 국내외 약 3000건의 신규 특허를 출원했다. 이는 최근 3년간 현대모비스의 전체 신규 특허출원 건수(8001건) 중 약 40% 수준이다.

미래 기술 중에서도 전동화 분야 연구개발에 주력하는데, 최근 3년간 미래차 기술 특허출원 3000여 건 중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분야만 950여 건으로 30%가 넘는다.

친환경차 분야 특허출원 건수는 2022년 210건, 2023년 448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최근 3년간 전기차용 배터리 온도 조절 시스템, 저전압 및 고전압 배터리 통합 관리 시스템과 통신 방법 등에 관한 특허를 취득했다.
시각장애인용 페인트. 사진=삼화페인트
[S] 삼화페인트, 시각장애인용 페인트 신규 개발

삼화페인트는 시각장애인 보행 안내 시스템 개발사 ㈜태그프리와 함께 ‘시각장애인 점자블록용 스마트 페인트’를 신규 개발했다고 밝혔다.

점자블록용 스마트 페인트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개발한 특수 페인트로, 페인트에 내장된 보행로 정보를 시각장애인에게 전달한다. 시각장애인용 스마트 신발에 부착된 센서가 페인트 속 특수 물질을 인식해 보행로 정보를 모바일 앱에 전송, 음성 전달하는 방식이다. 센서는 태그프리의 특허기술을 적용했다.

기존 점자블록은 ‘진행’과 ‘정지’ 2가지 정보만 안내할 수 있었다. 또 볼록한 점자블록 시공이 필수적이기에 휠체어, 유모차 이용자, 보행자 등에게 불편하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삼화페인트의 스마트 페인트는 진행, 정지, 승강기, 에스컬레이터, 계단, 화장실, 버스정류장, 코너 등 15개 이상 정보를 제공하기에 시각장애인이 주변 환경 정보를 보다 쉽게 인지할 수 있다.
사진=한경DB
[G] LG전자, 반기배당 처음 도입

LG전자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반기배당을 처음 도입했다.

LG전자는 올해 주당 500원의 반기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배당 총액은 900억원 수준이다. LG전자는 “주주가치 제고 및 배당에 관한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 제고를 위해 2024 사업연도의 반기배당을 계획하고 있다”며 “향후 진행될 당사 이사회 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반기배당은 LG전자 주주환원책의 일환이다.

지난 3월에는 ESG 위원회에서 ▲반기배당 도입 ▲최소 배당금(주당 1000원) 설정 ▲배당 성향 상향(20→25%) ▲결산 배당 기준일 변경 등 새 주주환원책을 발표했다.이번 반기배당금은 지난해 보통주 기준 연간 배당금의 62.5% 수준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보통주 주당 800원, 우선주 주당 85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통상 주요 상장사 반기배당 비중은 연간 배당의 40% 수준이다. 이를 고려하면 LG전자 연간 배당이 최소 배당금(주당 1000원)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