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놀라서 숨 막혔어요"…입주 기다리다 '분통' 터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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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사전청약 또 일방 취소
파주 주상복합 아파트 사업 취소
공사비 급등에 시공사 확보 실패
![경기 파주에서 민간 사전청약 아파트 사업이 취소됐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ZA.36710026.1.jpg)
28일 파주 운정 3지구 주상복합 3·4BL 시행사인 DS네트웍스가 사전청약 당첨자들에게 사업 취소를 통보했다. DS네트워크는 "당사는 최초 안내와 같이 본 청약을 진행하고자 하였으나 불가피한 사유로 사업취소를 안내드린다"고 설명했다.운정 3지구 주상복합 3·4BL은 2022년 6월 사전청약을 받은 사업지다. 블록별로 472가구와 402가구로 총 804가구를 사전청약으로 모집했다.
사전청약 추정 분양가는 전용면적 59㎡ 4억5500만~4억7000만원, 전용 84㎡ 6억3600만~6억5100만원이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이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를 갖췄다.
여기에 더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운정역 200m 거리의 초역세권 단지라는 점도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 결과 일반공급에서 3BL 경쟁률은 45.6대 1, 4BL 경쟁률은 19.5대 1로 마감됐다.
![2022년 사전청약을 받은 파주 운정 3지구 주상복합 3·4BL 사업이 취소됐다. 사진=DS네트웍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01.37186589.1.jpg)
시공사 확보에 실패하면서 DS네트웍스는 한국토지공사(LH)에 토지대금을 납부하지 못했다. 이에 대주단이 LH에 토지해약을 요청했고 LH가 받아들이며 사업이 좌초했다.
DS네트웍스는 내달 사전청약 당첨자 명단을 삭제하고 당첨자들이 다른 아파트에 청약을 할 수 있도록 청약 계좌를 복원할 예정이다. 다만 사전청약 당첨자는 아직 계약자가 아니기에 별도의 구제나 보상을 기대하긴 어렵다.본청약와 입주를 기다리던 사전청약 당첨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당첨자는 "방금 안내를 받고 너무 놀라서 숨이 막혔다"며 "다른 곳에 청약도 못 넣고 이곳만 기다렸다"고 토로했다. 다른 당첨자도 "이렇게 일방적으로 사업 취소를 통보받을 줄은 몰랐다"며 "갑자기 사업을 취소하면 어디로 가서 살란 말이냐"고 하소연했다.
민간 사전청약 사업이 취소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1월 우미건설 계열사인 심우건설은 시장 침체와 공사비 급등으로 사업성이 악화하자 '인천 가정2지구 우미 린 B2BL' 사업을 취소했다. 정부는 본청약 지연과 분양가 상승 등의 부작용이 속출하자 사전청약을 폐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