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병호, 솔로포 쳤지만…kt 홍현빈 끝내기 3루타

'박병호·오재일 더비'로 주목받은 경기에서 홈런포는 박병호(삼성 라이온즈)가 쳤지만, 승리는 kt wiz가 챙겼다.

kt는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삼성에 5-4,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3-4로 뒤진 9회말 kt 선두타자 황재균이 좌익수 쪽 2루타를 쳤다.

김상수의 희생 번트와 강현우의 볼넷으로 1사 1, 3루 기회를 이어갔고, 홍현빈이 삼성 마무리 오승환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익수 왼쪽으로 날아가는 2타점 3루타를 쳐 역전극을 완성했다.

2017년 kt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홍현빈의 개인 첫 3루타가, 개인 첫 끝내기 안타로 기록됐다. 오승환은 시즌 4패째(1승 24세이브)를 당하고, 3번째 블론 세이브를 범했다.
'박병호·오재일 더비'에서는 박병호가 판정승을 거뒀다.

삼성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선제 결승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로 활약했고, kt 4번 지명타자 오재일은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0-0으로 맞선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kt 홈 관중석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한 뒤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kt 선발 조이현의 2구째 커브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을 넘겼다.

기록원이 측정한 비거리는 125m였다.

박병호가 kt를 상대로 홈런을 친 건,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2021년 10월 7일 이후 약 2년 8개월 만이다. 2022년 kt와 3년 최대 3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박병호는 올해 출전 기회가 줄어들자, kt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다.

kt는 서둘러 트레이드를 추진했고, 5월 28일에 삼성으로부터 오재일을 받고 박병호는 내주는 일대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트레이드 후 한 달 만에 삼성과 kt가 수원에서 만났다.

오재일은 kt의 4번 지명타자, 박병호는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하며 '박병호·오재일 더비'가 성사됐다.

오재일은 1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에 그쳤고, 박병호는 2회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작렬했다.

최근 주춤했던 박병호는 13일 LG 트윈스전 이후 15일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올 시즌 9호 홈런이다.
삼성은 4회 무사 1루에서는 신예 거포 김영웅의 우월 투런포로 추가점을 뽑았다.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박병호는 4회 중전 안타를 친 뒤 2루 도루도 성공했다.

박병호의 삼성 이적 후 첫 도루이자, 시즌 2호 도루다.

삼성은 6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영웅이 우월 3루타를 치고, 윤정빈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려 4-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kt가 무섭게 추격했다.

kt는 7회말 오재일의 볼넷, 문상철의 좌전 안타, 황재균의 땅볼 때 나온 삼성 3루수 김영웅의 포구 실책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고, 김상수의 우중간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다.

8회에는 강백호가 좌중월 담을 넘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강백호는 올 시즌 7번째로 전 구단 상대 홈런을 쳤다. kt는 9회말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장타 2개와 볼넷 1개를 묶어 2점을 올리면서, 혈전의 승자가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