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어대명' 넘어 '확대명'…최고위원만 10여명 '明心 경쟁'

전대 흥행부진 우려 커져…최고위원 경선으로 '컨벤션 효과' 기대감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이재명 전 대표의 연임 도전을 가로막겠다는 대항마가 없는 가운데 경선 룰에서도 권리당원 영향력이 대폭 확대되면서 8·18 전당대회가 일찌감치 '이재명 독주 체제'로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으로선 대표 선출은 어쩔 수 없더라도, 최고위원 경선을 통해 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해야 하는 처지다.

마침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출범과 맞물려 그간 '출마 타이밍'을 엿보던 원내외 인사들이 속속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30일 현재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한 인사는 재선 강선우·김병주·한준호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등 4명이다.

김민석(4선)·전현희(3선)·민형배(재선)·이성윤(초선) 의원도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전·현직 의원만 8명에 달한다. 김지호 부대변인, 박승원 광명시장, 최대호 안양시장,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 등 원외 인사들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후보군이 10명을 훌쩍 넘어가면서 당내에서는 최고위원 선거가 그나마 전당대회 흥행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엿보인다.

5명의 최고위원을 뽑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후보가 9명 이상일 경우 예비경선으로 8명을 추려 본경선을 치른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표 선거는 사실상 '이재명 연임'으로 기운 것 아니냐"며 "최고위원 선거 경쟁이 치열해지면 전당대회의 전국 순회 방식도 구색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고위원 후보군이 죄다 친명(친이재명)계 일색이라는 점에서 드라마틱한 연출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후보자들이 앞다퉈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 마케팅'에만 골몰, 차별화 경쟁이 자취를 감추면서 여론의 주목도도 떨어질 것이라는 점에서다.

지난 28일 전준위가 최고위원 예비경선 룰을 기존 '중앙위원급 100%'에서 '중앙위원급 50%·권리당원 50%'로 변경한 것도 '친명 경쟁'을 한층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계파색이 옅은 한 의원은 "당원민주주의 강화책이라고는 하지만 최고위원 예비경선에 권리당원 투표 비율을 50% 반영키로 한 것은 파격"이라며 "사실상 누가 더 친명이냐를 두고 경쟁하는 선거가 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