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뿌리째 뽑히고 주택 침수"…전국 비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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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국내 항공편 18편 경항…항공기 운항 '차질'전날부터 이어진 강한 비바람에 비행기가 결항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전국적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부산 지역 총 45건 비 피해 신고 접수…'900세대 정전'
서울시 중랑구 주택가 담벼락 무너져 골목길 덮기도
30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항공편 18편(출발 8, 도착 10)이 결항돼 오가는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또 국내선 항공편 12편(출발 4, 도착 8)과 국제선 항공편 1편(도착) 등 13편이 지연 운항했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강풍 경보와 급변풍 경보가 발효 중이다.
호우와 강풍 특보가 발효된 부산지역에 전날부터 30일 오전까지 총 45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북구 금곡동 900세대에 정전 발생이 발생했고 전날 오후 영도구에서는 주택의 담벼락이 무너졌다.
주택과 마트, 교회, 노래방 등의 침수 피해, 가로수 쓰러짐, 간판 추락, 공사장 가벽 흔들림, 하수구·맨홀 역류 등의 신고도 잇따랐다.호우 특보가 내려졌던 대전·세종·충남지역에 거센 비바람이 불며 나무가 뿌리채 뽑히고 간판·현수막이 뜯겨나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강풍·호우 관련 가로수 전도 12건, 벽면 이탈 1건 등 모두 13건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3시49분께 대전 서구 갈마동의 한 도로 인근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갓길에 주차 중이던 승용차를 덮쳤다. 당시 차 안과 인근에는 사람이 없어서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같은 날 오전 5시 29분께 대전 유성구 복용동 주택 인근에서는 조립식 패널 벽이 뜯겨 나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긴급조처에 나섰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리며 지반 침하와 갈라짐 현상이 나타나 경찰이 안전 조치에 나섰다.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7분께 연수구 송도청소년수련관 신축 공사장 주변에서 지반이 내려앉았다. 경찰은 공사장 부근 1개 차로와 인도에서 10m 구간에 걸쳐 지반 침하와 갈라짐 등이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 통행 제한 조치에 나섰다.오전 3시 32분께 강원 춘천시의 한 대형 아파트 단지 공사 현장에서도 큰비로 토사가 유출돼 인근 2가구를 덮쳤다. 이 사고로 주민 4명이 출동한 구조대원에 의해 대피했으며,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호우 특보가 발효 중인 울산과 경남 지역에서는 나무가 쓰러지거나 도로 일부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 신고가 속출하고 있다. 울산 지역에는 밤사이 피해 신고가 7건 경남 지역에선 밤사이 소방 당국에 피해 신고가 22건 들어왔다.
밤사이 서울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과 중랑구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50분께 서울 중랑구 중화동 한 주택가에서 담벼락 일부가 무너져 골목길을 덮었다. 인명피해는 없다.구청은 민간 전문가와 안전 검사를 해 추가 붕괴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으며 잔해를 치운 뒤 담벼락에 방수포를 덮는 등 이날 오전 1시 50분께 임시 조처를 완료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