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인] 잡스가 사랑한 시인…英 윌리엄 블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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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윌리엄 블레이크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좋아한 시인이다. 대표적인 시가 ‘순수의 전조’다. “모래 한 알에서 세상을 보고/ 들꽃 한 송이에서 천국을 보려면/ 그대의 손바닥에 무한을 쥐고/ 한 시간 속에 영원을 담아라”로 시작한다.
블레이크는 1757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양말을 파는 가난한 상인의 아들이었다.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하고 겨우 읽고 쓰는 법을 터득한 그는 환영을 보고 미래를 예언하는 비상한 아이였다. 이는 독창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그의 작품의 토대가 됐다.블레이크는 다재다능했다. 열 살 무렵부터 시를 썼다. 열네 살엔 한 판화가의 도제로 들어가 7년 수련 끝에 전문 판화가가 됐다. 스물한 살엔 왕립미술원에 입학해 자신만의 독특하고 환상적인 양식을 발전시켰다.
블레이크는 시를 쓰고 삽화도 그려 <순수의 노래> <천국과 지옥의 결혼> <순수와 경험의 노래> <밀턴> 등 시화집을 냈다. 그의 섬세한 손길이 느껴지는 예술품이다. 독특한 상상 세계를 자유분방하게 표현한 블레이크의 그림과 시는 당대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