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라면' 대체 뭐길래 열광…"불기둥 쐈다" 풀무원 개미 환호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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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가 40% 오른 풀무원을 가다
김종헌 부사장 6년여 만에 인터뷰
“냉장·냉동 HMR, 푸드테크가 새 먹거리
풀무원지구식단 1000억 브랜드로 육성
지속가능식품, 전체 매출의 65%로 확대
美·日 등 국가별 맞춤 전략도 세워”유안타증권 “올해 매출 첫 3조 클럽”
메리츠증권 목표가 1만7500원
김 부사장은 “우린 태생부터 ESG 기업이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E(환경)의 관점에선 저가의 원재료로 매출과 이익을 극대화하는 식품회사가 아닌, 하나를 만들더라도 제대로 만들어 영양소적인 측면에서 누구나 믿고 먹을 수 있게 하자는 게 우리의 기본 철칙이다”며 “바른 먹거리를 향한 열정은 계속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S(사회)의 경우 풀무원재단을 통해 강화도 발달장애인 생활 공동체에 후원을 하고 독립적인 경제 생활이 가능하게 콩나물을 직접 키우면 우리가 납품받아 제품을 만든다”며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다양한 소외계층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G(지배구조)는 2018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고, 총 11명의 이사들 중 8명이 사외이사고 그중 3명은 여성이다”며 “선진 경영 활동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풀무원의 역사는 1984년 5월(법인 설립)로 거슬러 올라간다. 포장 두부와 콩나물을 판매하는 작은 유기농식품 기업에서 출발했다. 40년간 한국 식품의 핵심 가치를 맛과 양적 기준에서 안전과 안심, 영양 균형의 바른 먹거리 기준으로 전환시켰다. 특히 지구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실천해 한국 식품산업의 가치 기준과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다. 창사 초기에는 두부, 콩나물 등 전통 소재식품 위주로 사업을 했으나 2000년대 신선식품과 음료를 중심으로 건강기능식품, 급식, 친환경식품유통, 먹는 샘물, 발효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해외 공장은 미국 4개, 일본 5개, 중국 2개다. 식물성대체육, 세포배양육, 해산물배양육 등 미래 푸드테크 산업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1991년 글로벌 식품 빅마켓인 미국에 진출했고, 중국·일본 등에서 두부와 아시안 누들(면), 김치 등 K푸드의 가치와 위상을 성공적으로 확대 전파했다. 이 중심에는 지주회사인 ㈜풀무원이 있다. 계열사로 신선식품 및 음료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풀무원식품, 식자재유통전문기업 풀무원푸드머스, 푸드서비스 전문기업 풀무원푸드앤컬처, 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판매 기업 풀무원건강생활, 기능성 음료 제조 및 판매 기업 풀무원녹즙, 발효유 전문기업 풀무원다논, 먹는 샘물 제조 및 판매 기업 풀무원샘물이 있다.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나고 있는 해외 공장에 대한 설명도 했다. 김 부사장은 “미국 공장의 경우 매출이 연 10% 이상 성장 중이다”며 “주력인 두부류의 판매도 눈에 띄게 돋보인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아시안 누들류에 대한 현지 대응 생산 체계도 완성돼 기존 수출 비용이 사라져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공장은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즉시 생산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채민경 IR 상무는 “일본은 전통적으로 두부·유부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데 저수익 제품을 일부 정리하고 판가 인상을 과감히 진행해 ‘수익성 효자’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두부바(2020년 11월 출시)가 3년여 만에 6700만개 이상(5월 기준) 팔렸다. 이 제품은 단단한 식감의 두부를 한 손에 들고 먹기 좋게 만들었다. 식품치곤 마진율이 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수 경기 침체와 경쟁 심화로 2년간 힘들게 한 중국도 희망이 보인다. 김 부사장은 “중국에 있는 샘스클럽(월마트 계열의 창고형 대형 할인점)에 파스타면 공급 재개가 됐다”며 “마케팅 비용을 좀 더 효과적으로 쓰고, 공장 운영비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PBF(Plant Based Foods) 글로벌 시장 성장세도 풀무원에겐 호재다. 식물 기반 성분만으로 한 식품인데 삼정KMPG에 따르면 2020년 294억달러 시장에서 2030년 1619억달러로 연평균 18.6%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3년간 실적을 보면 우상향이다. 2021년 매출 2조5189억원, 영업이익 385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2조9935억원, 영업이익 62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18.84%, 61.04% 증가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07%에 그쳐 수익성 확보 전략이 시급해 보인다.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7693억원, 영업이익은 27.7% 증가한 157억원을 기록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매출 3조1492억원, 영업이익 825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호실적 기대감에 주가도 질주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1만4450원으로 연초 대비 37.40% 올랐다. 풀무원의 재무를 책임지는 김 부사장은 “해외 사업 수익성을 높이고, 하반기 중장기 배당정책을 수립해 저평가 되어 있는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10여년 이상 1주당 102원 정액 배당을 해왔다.
총 주식 수는 3812만542주로 최대주주는 남승우 이사회 의장(지분 57.02%) 외 14인이 지분 60.31%를 갖고 있다. 한마음평화연구재단 9.99%, 자사주는 3.30%다. 외국인 지분율은 1.59%로 유통 물량은 약 25% 정도다.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단기투자자산 포함)은 1927억원, 부동산 자산(투자부동산+무형자산)은 1323억원이다.투자 긍정 요인으로는 글로벌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춰 식품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유행에 밀리면 지는 식품시장에서 속도전이 경쟁력이 되는 것이다. 다만 1분기 기준 부채비율 334.51%는 부담 요인이다. 이에 대해 김 부사장은 “현금 흐름을 개선시키기 위해 지난해부터 투자 활동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며 “재무구조 이슈에 대한 부정적 요인을 빠른 시간 내 불식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글로벌 넘버원 식품회사가 될 것이다”며 “동남아·유럽 공략을 강화해 풀무원의 먹거리를 널리 알리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일반 소비자에겐 다소 값이 비싸도 바른 먹거리로서 우리 집 아이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브랜드로 각인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전통적인 2차 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장착해 제조 공정에 AI·로봇을 투입해 혁신적인 미래 식품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강조했다. LG에서 25년 직장 생활을 하고 ‘C레벨 인생’을 살고 있는 김 부사장은 청춘들에게 어떤 말이 하고 싶을까. 그는 “한 조직에서 승부를 낼려면 근면성과 로열티가 기본 장착돼야 한다”며 “조직 내에서 이름을 알린다면 연봉 등 부가적인 혜택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고 답했다. 오는 8월 신제품 서울라면이 미국에 수출될 예정이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라면이 K푸드 대표주자로 인기를 끌고 있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고 했다. 이어 “이슬람권 소비자를 위해 할랄 인증도 준비하고 있고, 10월 이후 글로벌 영업이 예고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라면은 서울시와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지난 2월 출시 후 5개월 만에 100만봉이 팔렸다. 메리츠증권은 풀무원 목표주가를 1만7500원으로 제시했다. 현 주가 대비 20.79% 상승 여력이 있다.
김종헌 부사장 6년여 만에 인터뷰
“냉장·냉동 HMR, 푸드테크가 새 먹거리
풀무원지구식단 1000억 브랜드로 육성
지속가능식품, 전체 매출의 65%로 확대
美·日 등 국가별 맞춤 전략도 세워”유안타증권 “올해 매출 첫 3조 클럽”
메리츠증권 목표가 1만7500원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7년 11개월의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임직원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K푸드 열풍으로 미국, 일본, 중국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한 게 빛을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됩니다.” 김종헌 풀무원 부사장(CFO·1967년생)은 지난 5일 인터뷰에 올해 실적 흐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LG그룹(LG전자, ㈜LG, LG유플러스)에서 25년 근무한 후 2018년 1월 풀무원 CFO로 취임했다. 6년여 만에 언론 인터뷰에 응했는데 개인 투자자들을 위해 소통을 활발히 하겠단 의지가 담겨 있다. 풀무원 본사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광평로 280에 있다. 수서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2분 거리에 있는 오피스텔 건물(10개층)에 있다. 회사 사옥은 아니고 5개층(3,4,5,7,8층)을 빌려쓰는데, 외형보다 ‘고객 먹거리에만 아낌없는 투자를 하겠다’는 회사의 경영 철학이 담겨 있다. 풀무원은 한국 최초의 유기농식품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기준 식품회사 톱 10에 속한다.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한국능률협회컨설팅 주관)’에 18년 연속 선정될 정도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대표 기업이다. 일반 소비자에겐 ‘바른 먹거리’ 이미지가 강하고 해외에 K푸드를 전파하기 위해 전력 질주 중이다.
김종헌 부사장 “우린 태생부터 ESG 기업 … 바른 먹거리 힘쓸 것”
김 부사장은 “우린 태생부터 ESG 기업이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E(환경)의 관점에선 저가의 원재료로 매출과 이익을 극대화하는 식품회사가 아닌, 하나를 만들더라도 제대로 만들어 영양소적인 측면에서 누구나 믿고 먹을 수 있게 하자는 게 우리의 기본 철칙이다”며 “바른 먹거리를 향한 열정은 계속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S(사회)의 경우 풀무원재단을 통해 강화도 발달장애인 생활 공동체에 후원을 하고 독립적인 경제 생활이 가능하게 콩나물을 직접 키우면 우리가 납품받아 제품을 만든다”며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다양한 소외계층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G(지배구조)는 2018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고, 총 11명의 이사들 중 8명이 사외이사고 그중 3명은 여성이다”며 “선진 경영 활동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풀무원의 역사는 1984년 5월(법인 설립)로 거슬러 올라간다. 포장 두부와 콩나물을 판매하는 작은 유기농식품 기업에서 출발했다. 40년간 한국 식품의 핵심 가치를 맛과 양적 기준에서 안전과 안심, 영양 균형의 바른 먹거리 기준으로 전환시켰다. 특히 지구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실천해 한국 식품산업의 가치 기준과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다. 창사 초기에는 두부, 콩나물 등 전통 소재식품 위주로 사업을 했으나 2000년대 신선식품과 음료를 중심으로 건강기능식품, 급식, 친환경식품유통, 먹는 샘물, 발효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해외 공장은 미국 4개, 일본 5개, 중국 2개다. 식물성대체육, 세포배양육, 해산물배양육 등 미래 푸드테크 산업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1991년 글로벌 식품 빅마켓인 미국에 진출했고, 중국·일본 등에서 두부와 아시안 누들(면), 김치 등 K푸드의 가치와 위상을 성공적으로 확대 전파했다. 이 중심에는 지주회사인 ㈜풀무원이 있다. 계열사로 신선식품 및 음료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풀무원식품, 식자재유통전문기업 풀무원푸드머스, 푸드서비스 전문기업 풀무원푸드앤컬처, 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판매 기업 풀무원건강생활, 기능성 음료 제조 및 판매 기업 풀무원녹즙, 발효유 전문기업 풀무원다논, 먹는 샘물 제조 및 판매 기업 풀무원샘물이 있다.
“냉장·냉동 HMR과 푸드테크가 새 먹거리…풀무원지구식단 1000억 브랜드 자신”
김 부사장은 “두부를 필두로 한 소재식품 사업에서 혁신적인 냉장·냉동 가정간편식(HMR) 제품과 푸드테크 사업이 신성장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부, 나물, 계란 등 국내 소재식품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하고 있지만 두부와 콩나물의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약 10%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대 트렌드에 부합하는 냉장 HMR(우동, 냉면, 짜장, 파스타, 떡볶이 등)과 냉동 HMR(만두, 피자, 밥)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2021년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기업을 선언했다”며 “2022년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을 론칭하고, 식물성 대체육 등 혁신 제품 개발에 나섰다”고 말했다. 유명 연예인과 접점이 없는 풀무원은 지난해 이효리를 광고 모델로 선정했는데, 그만큼 풀무원지구식단을 미래 핵심 브랜드로 육성하겠단 의지가 돋보인다. 풀무원지구식단의 대표 제품으로는 특허기술로 두부를 닭고기처럼 구현한 결두부 소재로 만든 두부텐더와 밀가루 면을 대체하는 두부면 등이 있다. 김 부사장은 “2026년까지 지속가능식품을 전체 (식품)매출의 약 65%까지 끌어올리고, 풀무원지구식단은 연매출 1000억원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국가별로 지속가능식품 브랜드 맞춤 전략도 세웠다. 한국은 풀무원지구식단, 미국은 ‘플랜트스파이어드’(Plantspired), 일본은 ‘토푸 프로테인’(Toffu Protein)을 내세워 식탁 정복에 나선다. 그는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를 중심으로 푸드테크 사업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검은 반도체’에 해당하는 김도 해상이 아닌 세계 최초 육상 김양식 기술을 개발 중이다”고 말했다. 또 “세포배양육, 무인 판매 플랫폼 ‘출출박스 로봇셰프’ 등 다양한 혁신 기술로 미래 트렌드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 기관 및 스타트업과 협업 강화, 연구개발(R&D) 투자에 힘쓰고 있다. 세포배양육 사업은 5~10년 내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김 육상수조식해수양식업 허가를 취득한 풀무원은, 지난 4월 육상 양식한 김을 제품화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비건 식당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며 “이르면 내년부터 조미김, 스낵 등으로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고 했다. 그는 김 육상 양식의 장점에 대해 갯병 감염을 방지하고,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100배 높고 계절에 상관없이 생산할 수 있어 효율성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손 연구원은 “한국은 글로벌 김 점유율의 70%를 차지하고 있고, K푸드 열풍으로 김 수출이 증가하고 있어 풀무원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판단했다.“美 공장 매출 10% 이상 성장 … 현지 생산 체계로 트렌드 민첩 대응”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나고 있는 해외 공장에 대한 설명도 했다. 김 부사장은 “미국 공장의 경우 매출이 연 10% 이상 성장 중이다”며 “주력인 두부류의 판매도 눈에 띄게 돋보인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아시안 누들류에 대한 현지 대응 생산 체계도 완성돼 기존 수출 비용이 사라져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공장은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즉시 생산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채민경 IR 상무는 “일본은 전통적으로 두부·유부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데 저수익 제품을 일부 정리하고 판가 인상을 과감히 진행해 ‘수익성 효자’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두부바(2020년 11월 출시)가 3년여 만에 6700만개 이상(5월 기준) 팔렸다. 이 제품은 단단한 식감의 두부를 한 손에 들고 먹기 좋게 만들었다. 식품치곤 마진율이 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수 경기 침체와 경쟁 심화로 2년간 힘들게 한 중국도 희망이 보인다. 김 부사장은 “중국에 있는 샘스클럽(월마트 계열의 창고형 대형 할인점)에 파스타면 공급 재개가 됐다”며 “마케팅 비용을 좀 더 효과적으로 쓰고, 공장 운영비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PBF(Plant Based Foods) 글로벌 시장 성장세도 풀무원에겐 호재다. 식물 기반 성분만으로 한 식품인데 삼정KMPG에 따르면 2020년 294억달러 시장에서 2030년 1619억달러로 연평균 18.6%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3년간 실적을 보면 우상향이다. 2021년 매출 2조5189억원, 영업이익 385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2조9935억원, 영업이익 62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18.84%, 61.04% 증가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07%에 그쳐 수익성 확보 전략이 시급해 보인다.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7693억원, 영업이익은 27.7% 증가한 157억원을 기록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매출 3조1492억원, 영업이익 825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호실적 기대감에 주가도 질주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1만4450원으로 연초 대비 37.40% 올랐다. 풀무원의 재무를 책임지는 김 부사장은 “해외 사업 수익성을 높이고, 하반기 중장기 배당정책을 수립해 저평가 되어 있는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10여년 이상 1주당 102원 정액 배당을 해왔다.
총 주식 수는 3812만542주로 최대주주는 남승우 이사회 의장(지분 57.02%) 외 14인이 지분 60.31%를 갖고 있다. 한마음평화연구재단 9.99%, 자사주는 3.30%다. 외국인 지분율은 1.59%로 유통 물량은 약 25% 정도다.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단기투자자산 포함)은 1927억원, 부동산 자산(투자부동산+무형자산)은 1323억원이다.투자 긍정 요인으로는 글로벌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춰 식품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유행에 밀리면 지는 식품시장에서 속도전이 경쟁력이 되는 것이다. 다만 1분기 기준 부채비율 334.51%는 부담 요인이다. 이에 대해 김 부사장은 “현금 흐름을 개선시키기 위해 지난해부터 투자 활동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며 “재무구조 이슈에 대한 부정적 요인을 빠른 시간 내 불식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글로벌 넘버원 식품회사가 될 것이다”며 “동남아·유럽 공략을 강화해 풀무원의 먹거리를 널리 알리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일반 소비자에겐 다소 값이 비싸도 바른 먹거리로서 우리 집 아이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브랜드로 각인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전통적인 2차 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장착해 제조 공정에 AI·로봇을 투입해 혁신적인 미래 식품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강조했다. LG에서 25년 직장 생활을 하고 ‘C레벨 인생’을 살고 있는 김 부사장은 청춘들에게 어떤 말이 하고 싶을까. 그는 “한 조직에서 승부를 낼려면 근면성과 로열티가 기본 장착돼야 한다”며 “조직 내에서 이름을 알린다면 연봉 등 부가적인 혜택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고 답했다. 오는 8월 신제품 서울라면이 미국에 수출될 예정이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라면이 K푸드 대표주자로 인기를 끌고 있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고 했다. 이어 “이슬람권 소비자를 위해 할랄 인증도 준비하고 있고, 10월 이후 글로벌 영업이 예고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라면은 서울시와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지난 2월 출시 후 5개월 만에 100만봉이 팔렸다. 메리츠증권은 풀무원 목표주가를 1만7500원으로 제시했다. 현 주가 대비 20.79% 상승 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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